국내 소주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 등 대표 소주류의 공장 출고가를 인상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출고가 인상 시기에 맞춰 소주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것으로 확인됐다. 맥주 가격도 상승세인 만큼 애주가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9일 0시부터 소주 대표 브랜드 공장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한다. 지난해 2월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 진로이즈백 출고가를 7.9% 인상한 뒤 1년8개월만이다. 360㎖병과 1.8ℓ 미만 페트류가 대상이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은 6.9%, 진로이즈백은 9.3% 오른다.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에서 상승 요인이 두루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는 게 하이트진로 설명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9일 0시부터 소주 대표 브랜드 공장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한다. 지난해 2월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 진로이즈백 출고가를 7.9% 인상한 뒤 1년8개월만이다. 360㎖병과 1.8ℓ 미만 페트류가 대상이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은 6.9%, 진로이즈백은 9.3% 오른다.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에서 상승 요인이 두루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는 게 하이트진로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출고가 인상 맞춰 조정
대형마트·편의점, 가격 조정할 방침
"소맥 메리트 없어져" 소비자 울상
유통채널도 출고가 인상 시기에 맞춰 가격표를 바꿔 단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하이트진로 360㎖ 소주 판매가는 1천800~1천950원 수준인데, 모두 2천원 이상으로 오른다. 수원시내 한 편의점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분에 따라 그대로 반영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도 9일부터 일제히 소주 가격을 올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률 정도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한 대형마트에서는 가격 인상 전 소주 구입에 나선 소비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50대 A씨는 "소주 가격이 오른다고 해 미리 사러왔다. 양 많은 플라스틱병으로 왕창 사두려고 한다"며 640㎖ 페트병으로 구성된 소주 2팩을 양손에 쥐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뿐 아니라 켈리와 테라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8% 올린다.
잇딴 주류 제품 출고가 인상으로 식당이나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고민이 깊은 상태다. 수원시내 소주 1병 당 가격은 5천~6천500원 수준인데, 출고가 인상을 즉각 반영해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 반발이 우려돼서다. 수원시의 국밥집 사장 B씨는 "오비맥주 출고가 인상 때 소주와 맥주 가격을 기존 4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렸다.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가격을 다시 조정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식당 사장 C(29)씨는 "주변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선뜻 가격을 먼저 인상하기 부담스럽다"며 "당분간 부담을 안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족발집 사장 D씨는 "켈리, 하이트, 테라, 진로 등 하이트진로의 다양한 주류 가격이 9일부로 인상된다고 통보받았다"면서도 "주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도 컸다. 수원시내 한 식당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이렇게 가격이 오르면 더 이상 '소맥'은 메리트가 없다. 취하려고 소맥을 먹는 건데 이럴거면 차라리 와인이나 위스키를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