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공직자로서 걱정되는 부분은 산불이다. 올해 캐나다 산불은 나라 전체로 확산되고, 국경 넘어 뉴욕까지 연무가 퍼지는 등 큰 피해를 초래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이 단일 산불로는 진화에 역대 최장 213시간이 걸렸다. 작년 한 해 산불로 서울시 면적 3분의1 크기의 산림이 사라졌다. 산불이 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확산과 진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기후와 기상요인이다. 기후변화로 대기가 더 덥고 건조해지면서, 식생이 불에 타기 쉽고 산불발생 기간도 늘어난다. 산불은 산림을 태우면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고, 이는 기후변화로 연결돼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산불의 예방과 대응·진화를 위해서는 숲가꾸기와 임도의 설치부터 산불위험을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시스템, 입산통제 및 화기 관리, 산불헬기와 같은 공중 및 지상의 진화자원을 모두 아우르는 체계적인 산불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모든 정책과 제도는 결국 인적자원이 바탕이 돼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
산림교육원에서는 진화지휘, 공중·지상진화, 감시 등 다양한 산불업무 종사자의 임무와 숙련도,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과정 운영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과정을 신설해 이들이 진화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산불현장에서 중요한 기상정보, 드론 등에 대한 교육도 늘려 대응 역량을 키우고 있다.
산불재난 위험에 대응하는 첫걸음은 역량 있는 인적자원을 키우는 것이며, 산림교육원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최은형 산림청 산림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