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약계층 주택 수리 후 수혜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스스로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광주시 주거환경팀 사랑의 비둘기 봉사단 이석원(76) 단장 부부는 봉사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2012년 탄생한 사랑의 비둘기 봉사단은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회원 4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봉사활동은 자녀들도 함께한다.
지금까지 탈퇴한 회원이 1명도 없을 만큼 매달 꾸준히 노후주택 2가구를 대상으로 벽지 도배, 장판, 도어록 설치 등 전반적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평생 봉사활동을 해 온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비둘기 봉사단을 창단하게 됐다"며 "사랑의 비둘기 봉사단원에는 건축업, 인테리어, 전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회원들은 부부가 함께 참여해 봉사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시공사의 재능을 모아서 지역내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의미 있는 재능기부도 하고 사회에 보람된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뜻을 모아서 실행에 옮기게 됐다"며 "처음에는 회원들의 회비로 집수리 경비를 충당했지만 2년 전부터는 광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 대부분 부부, 자녀까지 활동도
매달 노후주택 2가구 대상 개선사업
건축·인테리어·전기 재능기부 취지
사랑의 비둘기 봉사단은 지난해 8월 폭우로 산사태와 주택 침수가 발생하자 회원들이 모두 참여해 2개월 동안 36곳을 돌며 집수리 봉사활동을 했다.
이 단장은 "집수리 봉사를 하면서 쓰레기만 3일 동안 청소한 적도 있고 막걸리 빈 병만 1t 차량으로 4차례나 치웠다"며 "혼자서는 막연하고 엄두가 안 나는 어려운 일도 힘을 모으면 재능이 모여서 뚝딱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마음과 행동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6년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을 당시 사랑의 비둘기 봉사단이 광주시 대표로 참여해 집수리 봉사활동도 했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열악하고 마음아픈 현실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이웃을 위한 희생정신과 시간을 투자하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원봉사의 힘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단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깨끗한 주거문화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아름다운 포부를 밝혔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