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등 1인 점포를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편의점에서 발생한 범죄는 2020년 1만4천697건, 2021년 1만5천489건, 2022년 1만6천435건(경찰청 집계)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많고 주로 직원이 혼자 근무한다는 점에서 절도나 폭행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 지난 5일 경남 진주에서는 20대 남성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과 자신을 말리던 손님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샀다.
앞서 지난 2월8일 인천 계양구 한 편의점에선 전자발찌를 찬 30대 남성이 편의점 점주를 살해하고 현금 20만원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2020년 1만4697→작년 1만6435건
점주·직원 "나에게도…" 불안감
편의점을 표적으로 삼은 범죄가 잇따르면서 점주나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남동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62)씨는 "편의점 직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 뉴스가 나올 때마다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줄더라도 범죄 우려가 큰 새벽 시간대에는 편의점을 열지 않기로 했다. 얼마 전에는 사설 보안업체가 판매하는 비상벨도 추가로 설치했다"고 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점주 등이 주로 혼자서 근무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도주가 쉬운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편의점 점주나 직원에게 분노나 공격성을 표출하는 폭언, 폭행 사건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