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이니까 두 달 조금 전인데요. 그때 태어난 지 3주 밖에 안 된 작은 아이 하나의 이름을 제가 지어줬습니다. 제 이름 가운데 자인 '동'자를 땄고 3주차 된 아이라고 해서 '주'자를 따서 동주라고 지었습니다. 정말 연약하고 힘들어 보이던 그 아이가 아주 활기차고 예뻐졌습니다."
지난 11일 경기도 '반려마루' 정식 개관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9월 화성 번식장 학대 사건에서 구조된 강아지 중 하나인 '동주'를 언급하며 경기도가 올바른 반려문화 확산에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반려마루' 개관식 참석
9만5790㎡ 전국 최대 규모 조성
번식장 학대 580마리 회복·입양
반려마루는 부지면적 9만5천790㎡ 규모에 문화센터 1동, 보호동 3동 및 관리동 1동의 시설을 갖추고 유기동물 보호·입양, 동물병원 운영, 생명존중교육 및 미용·훈련 등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공간이다. 향후 반려동물이 뛰어놀 수 있는 피크닉존도 조성된다.
이곳엔 지난 9월 화성 번식장에서 학대를 받은 강아지 중 580여 마리가 이송돼 회복 프로그램을 거쳤다. 건강검진, 예방접종, 위생관리, 중성화수술 등을 완료한 강아지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양이 진행 중이다. 지난 9일까지 77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김 지사는 "이곳 반려마루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잘 지어진 시설이지만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반려마루나 경기도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가치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배려, 존중 또 함께 사는 공생, 더불어 사는 사람 사는 세상. 그 사람 사는, 더불어 사는 세상은 우리 반려동물도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훌륭하게 지은 건물이나 시설보다 더 소중하게 그런 가치를 가지고 동물복지에서는 선도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2026년까지 동물등록률 80%·유기 동물 입양률 50% 달성, 반려동물 친화 공간 60개소 설치 등 '경기 애니웰(AniWel)' 실현 반려동물 복지정책을 추진한다.
'애니웰'은 'Animal Welfare(동물복지)'라는 뜻으로 경기도 반려동물 정책을 상징하는 정책명(브랜드네임)이다.
학대·유기 없는 글로벌 수준의 반려동물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성숙한 반려동물 양육문화 생태계 조성 및 반려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신지영·이영지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