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안산교육지원청 내 다문화 교실 사진 (2)
전국 최초로 경기도교육청이 안산시에 개교한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 공유학교'에 첫 입학한 1기 학생들이 지난 8일 안산의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2023.11.8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다문화가정 학생의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해당 학급당 학생 밀집도를 줄이고 언어 교육 지원 등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은 지난 8일 안산교육지원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다문화교육 정책 패러다임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도교육청, 안산지원청서 브리핑

학생비율·교실정원 정해 감축
학교별 유연하게 적용

온·오프라인 통번역·심리 상담 제공도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도내 다문화 학생은 전국의 27%인 4만8천966명으로, 지난해보다 10.9% 증가했다.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밀집 학교도 지난해 47개교에서 올해 57개교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도교육청은 다문화 학생의 성장 단계에 맞춰 진입형, 적응형, 성장형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급 인원 조정이 가장 큰 변화다. 특정 학급에 다문화 학생이 밀집돼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다문화 학생 비율에 따라 학급 총정원을 조정하는 방침을 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문화 학생 비율이 한 학급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학급을 증설해 학급당 총정원을 20명 이하로, 30% 이상은 25명 이하로 감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이런 학생배치 계획은 개별학교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10월 안산을 시작으로 이달 중 동두천, 남양주에도 경기한국어공유학교를 세우고, 입국 초기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집중 지원한다.

2025년에는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학습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언어강점지원 특화학교'를 설립하고, 경기 북부지역에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학교생활 안내를 위한 온·오프라인 통번역 지원, 학교 적응을 위한 심리 정서 상담 등 지원, 다문화 학생 밀집지역 대상 교육지원청 임기제 공무원 추가 배치 등의 정책도 시행한다.

조영민 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은 "다문화사회에 대비해 선제적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서로의 강점을 신장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수현·목은수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