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동구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에 내항과 그 주변에 대규모 공연장, 고층 전망대, 마리나 등을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항만 기능에 집중됐던 인천 내항을 친수 공간으로 개방하고 일대를 국제적 문화·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1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내달 이 같은 내용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침체한 중구·동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항, 동인천역 일대를 개발하는 인천시 핵심 사업이다. 인천시는 지난 2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을 시작했다.
마스터플랜에는 관광객은 물론 인구 유입을 유도할 대규모 해양·문화·관광·레저시설과 바다 조망이 가능한 주거단지 조성 방안이 담겼다.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과 연계 등
인천시, 내달 마스터플랜 용역 완료
내년부터 수요예측조사 등 행정절차
인천시는 내항 1·8부두에 케이팝(K-POP) 공연이 열릴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 설립 계획을 세웠다. 공연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관광객 눈길을 사로잡고 인천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항에 공연장이 들어서면 8부두 복합문화시설 '상상플랫폼'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개관하는 상상플랫폼은 실감형 콘텐츠 '미디어아트' 전시회, 박람회, 식음료(F&B) 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상상플랫폼과 공연장 두 곳에서 제공하는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점에서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구 자유공원에는 내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층 전망대가 들어선다. 남산서울타워가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사례처럼 자유공원에도 전망대에 문화·상업시설 등을 한데 배치한다.
중구 소월미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지는 군부대 재배치 이후 바다 조망권을 갖춘 주거단지, 복합항만시설로 탈바꿈한다. 복합항만시설은 마리나, 요트 경기장·관리시설, 계류장, 음식점 등으로 구성되는데 영종도 왕산마리나보다 더 큰 규모로 건립한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인천시 '2군 9구 행정체제 개편안'에 따라 신설되는 제물포구(가칭) 신청사는 동인천역 주변에 건립된다. 인천시는 중구 내륙과 동구를 제물포구로 합쳐 행정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물포구 청사를 트윈타워 등 랜드마크로 만들면 주변 지역 활성화 등 부가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마스터플랜에는 월미공원에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야간 경관시설을 설치하고, 제물포고등학교 등 일대 학교를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특화 학교로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마스터플랜에서 도출한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 예측 조사, 투자 유치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연장과 같은 대규모 복합문화시설 건립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기관에서 사업 타당성, 민간 투자 유치 방안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마스터플랜 실행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추진하고 관계기관 간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3면(민간 투자 수익성·부동산 경기회복 '선결 조건')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