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반려마루'가 지난 11일 개관했다. 경기도 여주시 상거동 9만5천790㎡ 부지에 들어선 반려마루는 지난해 준공돼 문화센터, 보호동, 관리동을 갖추고 유기동물 보호·입양, 동물병원 운영, 생명존중 교육 및 미용·훈련 등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반려마루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최고의 반려동물테마파크로 주목받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민선 6기 남경필 전 도지사 시절 민관 분할 개발로 추진됐다가, 민선 7기 이재명 전 지사 때는 민간특혜 논란이 일면서 경기관광공사가 공영개발자로 참여했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절반의 땅을 황무지로 남긴 채 개관식을 한 배경이다.
도는 남은 부지에 추모관, 반려동물 놀이터, 피크닉 존을 내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반려마루 전체가 완공되면 한편에선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건너편에서 반려동물들이 주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찾는 이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보호 중인 동물들 입양도 늘 수 있다. 김동연 지사 말처럼 반려마루가 동물에 대한 사랑, 배려, 존중을 통해 공생의 가치를 깨닫는 공간이 되면 더 바랄 나위 없겠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반려인구의 표심과 구매력을 겨냥한 행정과 사업이 대세다. 여야는 개 식용금지법에 고개를 끄덕이고, 민관이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 경쟁을 벌인다. 반려동물 쉼터를 마련한 고속도로 휴게소들도 늘고 있다. 주인의 환심을 사려면 반려동물을 극진히 대접해야 할 처지라서다. 앞으로는 휴게소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반려인 복지시대는 아직 멀었다. 군데군데 들어선 테마파크형 복지시설은 생활 속의 복지를 감당할 수 없다.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가장 큰 문제다. 법상 동물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쓰레기봉투 처리 대상이다. 장례시설은 고정식 시설만 허용한다. 반려동물 이동 장례차량 허용은 시범사업에 머물고 있다. 장례시설이 없는 자치단체 시민들은 장례시설을 찾아 헤매야 한다. 반려동물 의료문제도 반려인의 큰 고민이다. 병원마다 치료비와 약값이 천차만별인 불공정거래 구조다.
큰돈을 들여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짓는 것도 의미있지만,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사는 곳에서 행복하게 동거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일이 더 중해 보인다.
/윤인수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