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인재 영입 전쟁'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당의 취약지점인 여성·장애인 등을 포함한 인재영입위원 인선을 13일 공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영입위원장으로 나서며 '인재 국민추천제'를 내놨다.
국민의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재영입위원회 각 분야에서 국민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고 있는 당내 의원과 당외 인사 등 다섯 분을 모셨다"며 인재영입위원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으로는 흡수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적이 바뀐 조정훈 의원과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송지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 변호사 모임 상임대표, 김나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홍보대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인재영입위원은 조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1980~1990년대생으로 구성됐다. 김 홍보대사는 1992년생으로 가장 젊고, 이 위원장은 송 상임대표를 '30대 워킹맘'으로 소개하며 "출산과 육아 문제를 고민하는 2040세대의 목소리를 법안에 반영시키며 인재를 발굴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분"이라고 말했다.
김 홍보대사에 대해서는 "불의의 사고로 왼쪽 팔을 잃고 척추에 10여 곳이 넘는 골절을 입고도 좌절하지 않고 재활에 성공해 피나는 노력으로 WBC 세계챔피언 4관왕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인재영입위의 콘셉트는 '국민 인재'를 모시겠다는 것"이라며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정치권이나 언론이 발굴하지 못한 분 중에 널리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들을 모시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힘, 8090 중심 여성·장애인 등
위원 5명 "'국민 인재' 모실 것"
민주, 이재명 대표 위원장 맡아
'국민 자원·추천제'로 운영 예고
이날 민주당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을 위해 국민이 직접 인재를 추천할 수 있는 인재 국민추천제를 가동한다고 공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추천하거나 아니면 자원해서 올려주시면 저희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하겠다"며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시는 우리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재 추천은 민주당 홈페이지나 이메일, 우편, 팩스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추천된 사람은 민주당 인재위원회의 검증 과정을 거친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인재위원회 간사에 이해찬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 김성환 의원을 임명했다. 김 간사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인재위원회는 국민 중 유능한 인재를 직접 추천받아 총선에서 지역이나 비례대표 후보로 하실 수 있도록, 그 외에 다른 공간에서 인재들이 적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첫발을 뗐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