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14일 신상진 시장이 성남시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운영 추진을 공식화하고 있다. 2023.11.14 /성남시 제공

성남시가 성남시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 운영'(1월25일자 9면 보도=성남시의료원 '민간(대학) 위탁' 늦어도 하반기 결론… 첫 사례 '주목')을 공식화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신상진 시장은 1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의료원은 시민 외면과 과도한 의료손실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개월여 동안 진행한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 개선방안 등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와 시민 및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해 대학병원 위탁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탁운영 방식이 의료원의 현재 위치에서 회복의 수준을 넘어 변혁의 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상진 시장, 기자회견서 밝혀
타당성용역·전문가 의견 검토


시는 지난해 7월 신 시장 취임 이후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 개선'을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관련된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난 3월 시민 1천명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61.9%가, 7월 시민 513명 대상 타당성 조사 용역 설문조사에서는 76.6%가 각각 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운영을 찬성했다.

신 시장은 "의료원의 연도별 1일 평균 수술 건수는 최소 2.2건에서 최대 5.7건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이마저도 골절 같은 일반 및 경증질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동네 병·의원 수준에 머물고 있고, 병상 활용률도 20%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의료원이 지방의료원으로서 '시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의료원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족과 지인에게 의료원에서 진료받도록 '적극 권장'하겠다는 응답이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권장하지 않는 이유로 81.9%가 '진료과 의술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달중 보건복지부 승인 요청
내년초 시의회 동의후 '협약'

시의 재정적 부담 또한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가고 있다. 시는 2016년 법인 설립 이후 8년간 연평균 275억원의 출연금을 의료원에 지원했으나 2020년 465억원, 2021년 477억원, 2022년 547억원의 의료손실이 발생했고 올해는 634억원의 의료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신 시장은 "위탁운영을 통해 필수 및 중증 진료, 미충족 의료뿐만 아니라 회복기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선도적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위탁운영과 함께 시장 직속 비급여수가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진료비 상승을 조정하고 공공의료사업 확대로 시민이 믿고 찾는 병원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달 중 보건복지부에 의료원 위탁 승인을 요청하고, 내년 초 시의회 위탁 동의와 수탁기관 공개모집 후 상반기 중으로 유수의 대학병원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