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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호 作, 황후 대례복, 1970, 판화 족자, 103㎝×173㎝ /인천시 미술초대작가회 제공

인천 지역 원로·중진 미술 작가들이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가 조선의 마지막 어진 화가로 불리는 인천 출신의 이당(以堂) 김은호(1892~1979) 화백의 기획전과 함께 열린다.

인천시 미술초대작가회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인천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제42회 인천시 미술 중진·원로 초대작가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인천시 미술초대작가회 회원 56명의 회화, 조각, 공예, 서예 등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다. 유고 작가의 작품도 전시한다.

인천 미술초대작가회원 56명 신작 전시
조선 마지막 어진 화가 '이당 김은호' 가려


인천시 미술초대작가회는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한 작가 중 개인·단체전을 일정 횟수 이상 치렀거나 대한민국미술대전 또는 인천시미술대전 등 공모전에 참여해 일정 수준 이상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인천 미술 중진·원로 초대작가전은 이당 김은호의 작품 5~6점을 전시하는 기획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인천시 미술초대작가회는 이당이 말년에 그린 '황후 대례복'(1970년), '매란방'(1961년) 등을 후손으로부터 협조받아 전시하기로 했다. 특히 이당이 조선의 마지막 어진 화사로 1920년에 그린 창덕궁 대조전 벽화 '백학도'(등록문화재 제243호·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초본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당의 작품 중 현존하는 유일한 초본이 있는 작품으로 작가의 최고 역작"이라며 "고려 벽화에서부터 이어 온 채색 화조화를 계승해 형상의 표현과 기술 묘사에 충실하고, 역동적이고 화려한 구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당은 1892년 인천 문학산 자락(현 관교동)의 부농 집안에서 태어났다. 친일 논란도 있다. 전상희 인천시 미술초대작가회 대표이사는 "이당은 인천 출신으로 한국 미술계의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대표적 화가로 일제의 유화책에 따른 이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고, 지역 미술계 차원에서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이당의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내년 정기전에선 김은호 화백의 작품 전시를 30여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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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호 作, '백학도' 초본, 1920, 496㎝×197㎝ /인천시 미술초대작가회 제공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이하 제42회 인천시 미술 중진·원로 초대작가전 참여 작가 명단-

강길회·김인자·노용래·송영선·윤복순·이용애·정기호·고경숙·김장본·명노선·신윤자·윤송옥·이재철·정송재·고재헌·김정화·문선덕·염현진·이명화·이찬우·조영란·권영희·김정희·박진이·오세완·이병남·이희성·최수동·김민자·김종오·박흥규·오정석·이삼영·장경례·최형란·김순이·김진희·박희자·오정숙·이성촌·전상희·한정주·김용희·김현순·배은숙·오효석·이순자수산나·전세영·홍정숙·김인덕·김희주·송덕성·유광상·이영자·전운순·황자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