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테크노밸리' 73만㎡ 규모 조성
태양광·수소 발전 통해 전기 생산
화성시에 신재생에너지를 100% 생산·사용하는 22만평 규모의 경기RE100 친환경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이들은 옥상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경기도는 15일 오후 3시 도청 광교청사 서희홀에서 '경기RE100 1호 산업단지 업무 협약식'을 열고 오는 2027년 입주 예정인 화성시 'H-테크노밸리'를 친환경 산단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H-테크노밸리는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일원 74만㎡ 규모의 일반산단이며 반도체 부품 국산화 및 친환경 모빌리티 입성 등을 목적으로 한 특화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올해 산단 계획 승인이 고시됐고 2024년 착공 예정이다.
경기도와 화성시, 화성도시공사, 한화솔루션은 H-테크노밸리 산단 입주기업 옥상과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약 22MW(메가와트)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단지 내 수소연료전지발전소(6천600㎡)를 통해 20MV 등 모두 42MW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약 6만 가구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전기량이다. 경기도와 화성시, 화성도시공사는 관련 행정지원 등에 집중하고 한화솔루션은 입주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설치·운영·임대 역할을 맡는다.
특히 H-테크노밸리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의무가 적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솔루션이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경기R100 친환경 산단 조성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RE100에 최적화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지난 4월 경기RE100 비전을 선포한 경기도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30%까지 끌어올리고 기후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친환경 산단 조성 역시 경기RE100 정책 중 하나로, 2024년 도내 모든 산단을 친환경 산단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기후위기 대응을 전 세계가 함께 돌고 있는 쇼트트랙 코너링에 비유하며 "기후변화는 전 세계가 함께 돌고 있는 쇼트트랙의 코너링이다. 어떤 분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불편하고 어렵게 생각하지만, 정면으로 부딪쳐 기회를 찾아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는 우리가 앞서 나가 대처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 기후변화에 후행적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율도 낮췄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현 정부 임기 이후로 미루고 있다. 경기도는 제대로 된 길을 가겠다. 쇼트트랙 선수가 코너링이 불편하고 어렵다고 안 뛸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경기도 내 산단 면적의 30%가 화성시에 있다. 화성시의 산업은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RE100 1호 산단을 화성에 조성해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최근 중국 출장을 갔을 때 규모가 60~70명인 화장품 회사도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60~70%를 차지했다. 이를 보며 경기도, 대한민국의 상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