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지역으로 분류 '무주공산'
경쟁력 갖춘 후보군 20명 달해

갑, 8번 선거서 여야 나눠 가져
을, 윤관석 무소속 출마 변수로

2024년 총선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남동구갑·을 선거구에 출마 희망자가 급격히 몰리는 형국이다. 남동구는 '정치 일번지'라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사고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국민의힘은 남동구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1년이 넘도록 공석으로 남겨뒀다. 현역 의원이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탈당, 구속 수감된 더불어민주당 남동구을 지역위원회는 지난 5월 이후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진다. 무주공산이 돼 버린 선거구에 국회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이 대거 뛰어드는 분위기다.

15일 현재 남동구갑·을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선거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20명 안팎에 이른다. 구청장, 시·구의원, 대통령실 행정관, 방송기자, 국회의원 보좌관, 변호사 등 각 후보의 이력이 다양하고 모두 고르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남동구갑은 1996년 이후 8번의 선거에서 국민의힘(신한국당·한나라당)이 4차례, 민주당(민주통합당)이 4차례 의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이윤성 전 의원이 4선 의원을 지낸 이후 민주당에서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 맹성규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만 7~8명이 남동구갑 공천을 노리고 있다. 구체적 움직임에 나선 후보군으로 정승환 남동구의원은 길병원사거리에 사무실을 열었다.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은 오는 23일 인천시청 인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손범규 전 인천시 홍보특보 역시 길병원사거리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다음 달 1일 남동구청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에 맞서 고존수 전 시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남동구을은 2012년 총선 이후 윤관석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했다. 윤관석 의원이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는 상황이어서 민주당 쪽의 가장 큰 변수다.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지역 정치권 인사는 "윤 의원 거취에 따라 지역위원회 의견을 듣고 후보를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 이미지 쇄신을 위해 새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여론이 나뉜다"며 "윤 의원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은 출마 의지가 있더라도 섣불리 밝히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남춘 전 시장의 남동구을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본인은 입을 다물고 있다.

'수도권 첫 진보구청장'을 지낸 정의당 배진교(비례·전 남동구청장)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결심하고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김명래·유진주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