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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자체 서울편입' 논란 빠른 보도 호평
전세사기 피해 대책·예방 여론형성 시의적절
뜻깊은 지역축제 자리매김 지자체 재점검 필요

경인일보는 지난 10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위원장, 문점애(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창간 78주년 특집 기획 <청년 실종>(10월6일 자 6~8면 보도)에 호평을 내렸다. 유혜련 위원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들의 현 상황을 여러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면서 동시에 다른 세대에게는 청년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했다"고 평했다. 조용준 위원은 "세대 간극이 커지면서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탄식하는 현실에서 왜 청년들의 선택은 그러했는가를 심도 있게 보여준 기사이며, 동시에 일러스트를 통해 독자들이 쉽게 읽도록 구성했다"고 했다.

김명하 위원은 "창간호로 청년실종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은 경인일보가 젊은 기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자신의 삶을 내보이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조직이란 뜻으로 보인다"면서 "연륜과 경륜의 범위를 벗어나 나이와 지위만을 앞세워 낡은 조직문화를 이어가려는 이들이 산업현장에는 많은데, 경인일보가 젊은 기자들이 설 자리를 지금처럼 보장하고 그런 문화를 산업 전반의 모범 사례로 정착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경기 지자체 서울 편입' 논란을 일찍이 다룬 보도들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황의갑 위원은 <북도냐 남도냐… '김포시 거취' 아직도 몰라>(10월5일자 1면 보도)에 대해 "경기북도 분도를 추진하면서 국회 설립법안과 지자체 기본계획에 김포 편입 문제를 모호하게 규정한 탓에 지역 주민에게마저 혼란을 야기했었던 점을 일찍이 짚어내면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문제가 어쩌면 경기도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한 원인을 제공한 것일 수 있는 내용을 선견지명을 가지고 시의적절하게 잘 다루었다"고 평했다.

조용준 위원은 <[뉴스분석] 주민 공감·김포시 거취·수부도시… 멀고먼 '북도 가는 길'>(10월23일자 1면 보도)을 두고 "경기도 지역 개편 이슈를 다룬 대부분 기사는 '정치'라는 색안경을 쓰고 작성한 기사로 읽혔는데, 이 기사는 온전히 행정 영역에서 이를 다룸으로써 독자들이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면서 생각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줬다"고 했다.

수원지역에서 또 다시 벌어진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를 다룬 보도들도 호평을 받았다. 유혜련 위원은 <"보증금 못 받아"… '제2 빌라왕' 조짐에 불안 확산>(10월6일자 21면 보도) 등 일련의 보도들에 대해 "전세사기와 관련된 사실관계 및 대책들과 관련한 보도를 연일 이어가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이에 대한 대책과 예방책을 마련하는 데 여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시의적절히 역할을 했다"고 했다. 황의갑 위원도 "전반적으로 깊이 있고 광범위하게 전세사기 문제를 파헤쳐 지역 소시민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피해 상황과 우려지점 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고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평가가 이어졌다. 문점애 위원은 <"초교 전문 상담교사 100% 배치 최우선">(10월26일자 3면 보도)에 "도내 위기 학생 적응 지원정책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보도하면서 전문 상담교사 100% 배치에 목소리를 낸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실제 학교에서 전문 상담교사 고유영역 밖에 있는 학교폭력 사건이나 부적응 학생 지원은 담임이나 일반 교사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현장의 현실을 담은 보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명하 위원은 여러 분야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삭감 기조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해 "사회적 약자나 시민을 위한 복지시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심지어 폐원한다는 소식을 많이 전하고 있는데, 예산의 증액과 감액 혹은 예산 편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분야 등을 전수 조사해 정부 정책이나 지향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 한눈에 보여 줄 수 있는 기획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성남페스티벌, 누구를·무엇을 위한 '17억 행사'였나>(10월11·12일자 8면 보도)에 대해 조용준 위원은 "몇 년전부터 우후죽순 생겨나는 지역행사에 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점을 공론화한 기사"라며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닌 뜻깊고 의미 있는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다시 점검할 시기라고 판단됐다"고 평했다.

한편 창간을 맞아 경인일보 보도 역사를 돌아본 <[창간 78주년] 수도권 역사의 증인… 사회에 경종 울린 경인일보의 기사들(10월6일자 16면 보도)에 대해 김명하 위원은 "지난 78년 간 기자상을 받은 보도들을 돌아보며 특히 '사회적 약자'를 키워드로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비췄던 경인일보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선언하는 기사로 읽었다"면서 "독자들이 신문을 읽는 동안이라도 어떤 삶을 살지 성찰하고 숙고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역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정리/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