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이라도 가방 들어주시는 부모님
정문 들어가려다 눈물 왈칵 쏟기도
"지금까지 잘해왔다" 믿음으로 응원
과호흡 증상으로 시험 포기한 학생도
정문 들어가려다 눈물 왈칵 쏟기도
"지금까지 잘해왔다" 믿음으로 응원
과호흡 증상으로 시험 포기한 학생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진 16일. 인천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은 긴장과 걱정, 설렘, 기대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며 수험장에 들어섰다.
오전 7시께 인천 남동구 문일여자고등학교. 수험생들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정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정문 근처 서성이다가 친구를 만나 그제야 웃으며 친구와 팔짱을 끼고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도 있었다.
오전 7시께 인천 남동구 문일여자고등학교. 수험생들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정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정문 근처 서성이다가 친구를 만나 그제야 웃으며 친구와 팔짱을 끼고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도 있었다.
인천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설다윤(19)양은 "너무 떨리지만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험을 마치면 하루종일 푹 자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미성(22)씨는 "대학을 다니다가 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싶어서 다시 수능을 도전하게 됐다"며 "아직 떨리진 않지만, 책상에 앉으면 긴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녀를 응원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도 많았다. 차에서 내려 정문으로 향하는 짧은 거리라도 무거운 책가방을 들어주는 아버지, 고사장이 추우면 어떡하느냐며 외투를 벗어주는 어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생들은 시험장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왈칵 눈물을 쏟는 학생도 있었다. 너무 긴장되고 무섭다며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 딸을 "별거 아니야"라며 애써 밀어낸 어머니는 딸이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수험표를 놓고 왔다는 학생의 말에 아버지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 수험표를 가져오는 일도 있었다. 주변 학생과 어머니는 물론, 주변의 다른 학부모와 경찰, 교사들도 함께 발을 동동 구르며 수험표를 가지고 간 아버지가 제 시간에 돌아오길 기다렸다. 다행히 8시5분께 학교에 도착했고, 아들은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정문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신명여자고등학교 윤희연(33) 교사는 "날이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다행이고, 아이들이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고 해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 선인고등학교에서 만난 학부모 김모(50)씨는 자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이 어제 새벽 1시까지도 공부를 해서 잠을 설쳤다"며 "잠을 오래 못 잔 게 조금 불안하지만 그래도 아들은 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김씨의 아들 허건희(19)는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전교 1등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한 번도 사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아들을 완전히 믿는다. 지금까지 언제나 잘해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광현(19)군의 학부모 황모(50)씨는 포옹 이후 학교로 들어가는 조군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닦았다. 황씨는 "학부모로서 자녀의 수능을 처음 겪어보니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됐다"고 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시험을 보던 한 수험생은 과호흡 증상으로 시험을 포기하기도 했다.
계양고등학교에서 시험인 A(19)군은 오전 10시 10분께 과호흡 증상으로 보건실을 찾았다. 보건실에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A군은 시험을 포기하고 병원치료를 택했다. 인천 소방당국은 A군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인천경찰청은 입실 마감 시간을 앞두고 경찰차 등을 활용해 수험생 31명이 안전하게 입실하도록 도왔다.
/ 정선아·이상우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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