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고 '119신고' 시험 포기
화성 병점고 경련 증상에 '귀가'
수험장 착각 서장 관용차로 수송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경인지역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가 하면, 시험장을 착각해 경찰 관용차의 도움을 얻는 등 크고 작은 사고와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인천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인천시의 제25시험지구 1시험장인 계양고등학교에서 수험생 A(19)군이 과호흡 증상을 호소한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평소 같은 증세를 보였던 A군은 이날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고 있었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어 이날 오전 7시37분께 화성시 병점고등학교 시험장 내에서 수험생 B양이 경련을 일으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현장에서 응급처치했다. B양은 보호자와 귀가하기로 해 시험 응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시간에 쫓긴 탓에 경찰의 도움으로 입실 시간에 임박해 극적으로 입실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앞서 오전 7시55분께 수험생 C양은 자신의 시험장을 착각, 용인시 구성고등학교를 잘못 찾았다. 때마침 현장에서 수험생 입실 상황 등을 점검하던 이종길 용인서부경찰서장은 학생 수송 등으로 즉시 투입할 순찰차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서장 관용차를 내줬다. C양은 그 덕분에 늦지 않게 시험장에 안전하게 입실할 수 있었다.
수원시 매원고등학교에서는 하마터면 지각으로 시험을 볼 수 없었던 한 수험생이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10분 다다른 시점, 수원남부경찰서 순찰차를 타고 극적으로 입실하기도 했다.
의정부에서도 한 수험생이 고사장을 착각해서 잘못 도착해 경찰이 해당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3.2㎞ 떨어진 송현고등학교까지 5분 만에 이동해 아슬아슬하게 입실 시간을 맞추기도 했다. 남양주시와 용인시 등에서도 시험장을 잘못 찾아온 수험생을 관용차까지 동원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수능과 관련한 5건의 119신고에 대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험생 입실이 완료된 오전 8시10분 기준 수능 관련 112신고를 총 120건 접수했으며, 인천경찰청은 경찰차 등을 활용해 수험생 31명이 안전하게 입실하도록 도왔다.
/백효은·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