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 '9월 모평'보다 까다로워
수학, 작년比 쉽고 변별력 확보
경기도 1교시 결시율은 11.78%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정부 공언대로 국어·수학·영어 모두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은 배제됐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EBS현장교사단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 국어는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과 다소 까다로웠던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꼽힌다. 9월 모평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이었는데, 이번 수능 국어도 높은 변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평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제가 추가됐다고 부연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최상위권 변별력을 강화해 (체감) 무게감은 느껴질 것"이라며 "킬러문항을 대체할 만한 수준의 고난도 문항을 출제하는 9월 모평의 방향성이 이번 수능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3교시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선택지를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다수 배치돼 현장에서 수험생들이 느끼기에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이다. 이에 대해 EBS 현장교사단은 킬러문항 요소를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 안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해력·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수학·영어 과목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킬러문항이 빠졌지만, 국어에서 지문을 다각도로 분석하면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 수학에서 EBS 연계로 어려운 주관식 문제를 내는 등 변별력을 갖춘 게 특징"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기존 어려웠던 시험과 체감상 비슷하게 느꼈을 수 있는데,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정부 원칙은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기도의 올해 수능 1교시 결시율은 지난해 11.8%보다 0.02%p 감소한 11.78%(1만7천76명)로 잠정 집계됐다. 경기도에서 이번 수능 지원자 수는 14만6천122명으로, 전국 50만4천588명의 28.96%에 달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0일까지 수능 문항에 관한 이의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친 뒤 28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성적은 12월 8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조수현·목은수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