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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하고 있다. 2023.11.16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
매립지·아라뱃길 등 의견 접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3자 회동에서 김포시 등 경기도 지자체 서울 편입을 놓고 세 지자체장이 '확연한 견해차'를 확인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등 3인은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찬을 나누며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대중교통 공동연구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서울 메가시티'는 의견차가 커 더 이상의 발언을 삼갔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만 별도 브리핑을 하고, 국민의힘 소속 유 시장과 오 시장이 함께 브리핑을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프레스센터에 들어서며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70% 가까이가 현실성 없는 총선용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이미 국민들의 심판이 끝난 이야기"라고 단언하고 "아마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아니라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포 서울 편입은 이날 국민의힘이 '경기도와 서울특별시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 법률안'을 발의하며 한단계 진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주민 의견수렴, 지방의회 의견도 수렴하지 않았고 아무런 비전도 없이 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정치 쇼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눈을 부릅뜨시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에 대해 정확하게 보시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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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부터)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 수도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2023.11.16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오 시장 역시 만찬에서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서로의 '현격한 의견차'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도시연담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입장이다. 오 시장은 "제가 지사님께 12월말, 1월 초에 다시 만나 메가시티를 논의하겠다고 하자, 그마저도 인식을 달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도 국민의힘의 법안 발의에 대해서는 "주민투표 등의 방식으로 주민 의견을 먼저 듣는 게 도리"라며 "그렇게 서둘러 발의할 필요 있나"라고 반문했다.

유 시장도 기존의 '정치쇼' 발언에 대해 "현실적으로 총선 앞두고 무리다. 가능치 않다는 의미이지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 옳다, 그르다를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김포 서울편입 논란으로 인해 행안부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미루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포의 서울 편입은 어떤 비전을 제시했고, 절차를 거쳤나. 경기특자도를 두고 중앙정부에서 소극적으로 하거나 반대한다면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전향적인 모습을 빨리 보여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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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