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 지자체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17일 "서울 메가시티에 대해선 접점이 있을 수 없는 주제"라고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김 지사는 라디오 프로그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있었던 경기·인천·서울 단체장의 회동 내용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서울 메가시티론은 본질이 잘못됐다. 서울 일극화를 전국 다극화하겠다는 것이 본질인데 서울을 더 키우는 게 아니라 소멸하는 지방을 살려야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이런 주장이 이 시점에 나오는가에 대해 정말 김포시민을 위한 거냐 선거를 위한 거냐(논란이 있다) 시민을 위한다면 5호선 연장부터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김포의 서울 편입은 단언컨대 실현성이 없다"며 "(구리, 하남, 광명 편입 역시)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덮으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방 메가시티는 필요하다. 서울은 발전을 위해서 늘리는 게 아니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경기북도 추진 과정에서 튀어나온 이슈라는 지적에 김 지사는 "경기북도 설립 시 김포가 (북도나 남도 중)어디에 속할지 김포가 선택하도록, 김포시 의견을 존중하려 했다. 원하면 경기남도로 선택할 수 있다. 서울 편입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양평고속도로 논란'을 이 문제에 비유했다. 김 지사는 "양평고속도로가 14년 동안 추진됐는데 하루 아침에 노선을 바꾼 것처럼 경기북도도 오랜 기간 논의됐는데 갑자기 김포 편입론이 나왔다. 양평고속도로도 누가 왜 노선을 바꿨냐가 문제였는데 (원안과 대안노선 중)어느 것이 경제성이 있느냐로 (논점을)바꿨다"고 짚었다.

또 김포 교통과 관련해 "경기도는 5호선 연장안을 이미 제출했고 예타 면제도 주장했다. 김포 시민을 위한다면 경기도가 제출한 5호선 안을 검토하고 예타 면제에 힘써야 한다. 빨리 정부와 경기도가 5호선 연장 확정 짓고 이런 얘기를 하면 진정성이라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쇼'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며 "민생을 위한 것이라면 교통이라는 진짜 민생부터 하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경기북도 설립 주민투표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했는데 움직임이 없고 적극적인 것 같지 않다. 이것은 분명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