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 부두 운영 어려운 상황 직면
중고차 물량 빈 컨테이너 증가 원인
배후단지·부지공간 추가 조성 지적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항만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인천항 4개 컨테이너 터미널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평균 80%(11월 17일 기준)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60%대가 적정 수준이고, 80%가 넘으면 포화상태로 본다. 현재 인천항은 정상적인 부두 운영이 어려운 한계 상황에 처한 셈이다.
3만7천659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수용할 수 있는 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은 3만1천377TEU의 컨테이너가 쌓여서 장치율이 83.3%에 달했다. 남항 E1컨테이너터미널(E1CT)의 장치율도 82.8%였고,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SNCT)과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의 장치율도 각각 78.3%와 75.8%다. → 표 참조
인천항만업계는 컨테이너에 적재되는 중고차 물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실기 위한 공(空) 컨테이너 수가 많아져 장치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포트미스)에 따르면 올 1~9월 인천항 공 컨테이너 수입량은 9만3천605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천534TEU와 비교해 405.3%나 급증했다. 이 때문에 4개 컨테이너 터미널의 공 컨테이너 장치율은 203.9%로 수용 능력보다 2배 이상 많은 공 컨테이너를 쌓아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 컨테이너가 많아진 탓에 화물이 들어있는 적(積) 컨테이너를 보관할 장소도 좁아지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空) 컨테이너 장치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터미널의 장치율이 높아지면 화물차가 컨테이너에 드나드는 시간이 길어지는 데다, 수출할 화물을 보관할 장소가 줄어드는 등 물류 흐름이 원활해지지 않는다"며 "인천항 배후단지나 배후부지에 공 컨테이너를 쌓아둘 장치장을 추가로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컨테이너 터미널의 장치율을 낮출 수 있도록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등과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컨테이너 장치장 추가 공급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