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을땐 1인당 하루 500콜 받아
이동가능범위 확대 업무 부담


인천교통공사 '장애인 콜택시' 상담사의 열악한 근무환경(10월27일자 4면 보도=배차 문의인지, 민원 창구인지… 장애인 콜택시 '벼랑끝 상담사')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유승분(국·연수구3) 의원은 17일 인천교통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정노동자인 장애인 콜택시 상담사의 노동강도를 살펴보고 필요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교통약자지원센터는 주중 하루 평균 16.5명, 주말·공휴일 하루 평균 13.5명의 장애인 콜택시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심야와 새벽 언제든 24시간 동안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인천교통공사의 특장차량 215대를 배차하는 역할을 한다.

교통약자지원센터의 장애인 콜택시의 배차 콜 수는 월평균 3천건을 넘어선다. 상담사 1인당 하루 평균 300건, 많을 땐 최대 500콜을 받는다. 상담사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악성 민원 때문에 최근 인천교통공사가 한 민원인을 고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장애인 콜택시의 이동 가능 범위가 시·군뿐 아니라, 시·군이 속한 도(道), 인근 특별·광역시까지 확대하도록 법령이 바뀌었다. 인천시에서도 해당 법령이 다음달 12일부터 적용돼 상담사의 업무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장애인 콜택시 운행 범위 확대를 미리 예측하고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콜센터 상담원의 노동강도가 굉장히 심해질 것"이라며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에서 대안을 미리 만들어 인천시에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완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현재 상담사 인원이 딱 맞는 것 같다. (장애인 콜택시 운행 범위 확대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안 됐고, (콜 수가) 늘어나도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하여튼 노동 강도가 더 늘어나는지 살펴보고 정리를 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