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신당설 질문에 "비례 견인"
박, 원래 남동갑 아닌 남동을 고려


인천에서 정치를 시작해 다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설이 확산된다. 박남춘 전 인천시장 역시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출마 지역을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의 인천시장 출신 '중량급 인사'가 내년 인천 지역 총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 '비례 전문 송영길 신당 창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 개인의 당이 아니라 어찌 됐건 새로운 47석의 비례대표의 개혁적이고 정말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그러한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인천에서 계양구 지역을 기반으로 20년 이상 정치 활동을 한 경력이 있어 '송영길 신당'이 창당될 경우 인천 지역 판세에도 일정 부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쪽 인사는 "(송영길 신당이) 나오려면 먼저 선거제도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확정돼야 한다"면서 "(만약 신당이 생긴다면) 예전 사례로 볼 때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민주당에 들어오지 못하는 분들, 공천에서 탈락한 분들이 합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남춘 전 시장은 19대 총선(2012년)에서 남동구갑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돼 민선 7기 시 정부를 이끌었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아성인 남동구갑에서 의석을 확보했고, 지방선거에서는 현역 시장을 누르고 시장에 선출되면서 '인천 정치인'으로 입지를 견고하게 다졌다. 박 전 시장이 아직 출마 지역구를 확정해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본인의 원래 지역구(남동구갑)가 아닌 남동구을 출마를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수감 중인 남동구을 현역 윤관석 의원의 1심 선고가 나온 이후에야 이 지역 출마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의 남동구을이 아닌 남동구갑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래·유진주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