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부하 테스트' 2만·16만회
"철저히 분석 종합대책 마련할것"
공노총 '김장 행사 동원' 비판 성명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시도·새올행정시스템과 정부24 등 지방행정전산서비스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주요 시스템과 민원 업무 운영 상황을 국민 불편이 없도록 지속해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 회의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장애가 발생한 네트워크 장비의 상세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분석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스템은 복구됐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 파악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17일부터 사흘간 민원서류 발급에 큰 차질을 낳았던 정부 행정전산망이 이날부터 정상화되며 민원 현장도 제모습을 찾았다. 행정안전부가 정부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지난 17일 당일 인감증명서 등 총 6천282건의 민원서류를 수기(手記)로 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행안위에 2장 분량의 현황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은 동시 접속해 서비스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부하 테스트'를 행정망 마비 사고 이튿날인 18일 2만7천회, 19일엔 16만7천회를 각각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이날 행정전산망으로 인해 밀린 업무를 처리 중인 전국 지방공무원을 행정안전부가 '김장 행사'에 강제 동원했다며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공노총은 이날 "행안부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를 열겠다며 전국 226개 시군구에 공무원 동원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흘 만에 복구된 행정전산망 사태로 인해 전국의 민원 담당 공무원들은 수많은 민원인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행안부는 교통비마저 지자체 부담으로 떠넘기면서 지방공무원들을 홍보용 '보여주기식 행사'에 강제 동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