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비중추신경자극제 주로 쓰이고 서방형 클로니딘 허가
식욕부진·불면·우울·틱장애 동반땐 보완하기 위한 약물도 사용
'ADHD'라는 용어가 언제부턴가 익숙해졌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말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을 주로 보이는 질환이다. ADHD는 아동기는 물론, 성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상과 치료 등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을 콕 집어 설명하기는 어렵다. 흔히 전두엽의 기능이 덜 발달하면서 나타난다고 본다.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맹세리 교수는 "전두엽이나 기저핵과 같은 특정 부위의 결함으로 도파민 회로의 기능 이상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기전에 작용하는 중추신경자극제와 아토목세틴(Atomoxetine)으로 대표되는 비중추신경자극제가 주된 치료제로 손꼽힌다"며 "서방형 클로니딘(Clonidine)도 ADHD의 치료제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간혹 처방전에 이 3가지 외의 약도 섞여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심각한 상황인가 괜한 걱정이 생길 수도 있다. 맹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ADHD 치료제로 공식 허가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ADHD에 대한 치료 효과가 기대되거나 치료 과정 중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부프로피온(Bupropion)과 항우울제가 있다. 맹 교수는 "부프로피온은 성인의 우울증과 금연 치료의 보조제로 승인된 약물이나, ADHD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도 유의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며 "식욕 부진이나 불면과 같은 우울 증상이 심하게 동반된 단독 또는 정신자극제와 병합해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소아와 청소년에서 부프로피온을 사용하지 않지만, 그 외의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플루옥세틴(Fluoxetine),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이미프라민(Imipramine) 등이 꼽힌다. 이는 아마도 ADHD로 진단받은 아동에게 우울이나 불안 강박과 같은 다른 어려움이 동반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리스페리돈(Risperidone) 등의 항정신병약물이 있다. ADHD를 진단받는 아동의 20~30%에서 틱장애가 함께 나타난다.
맹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중추신경자극제 처방이 틱을 악화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하므로 틱장애가 동반되더라도 ADHD 치료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혹시 틱이 악화하거나 일부 아주 심한 틱 증상이 지속될 경우 리스페리돈(Risperidone),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 할로페리돌(Haloperidol) 등의 약물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