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 지도자'로 낙점한 이숭용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21일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2층 볼룸에서 열린 취임식은 유니폼 착복식과 축하 꽃다발 전달, 기자회견 순으로 진행됐다.
민경삼 SSG 구단 대표이사는 등 번호 71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이숭용 감독에게 전달하고 입혀줬다.
김성용 단장과 주장 오태곤 등이 이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오태곤과 함께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노경은, 최정, 김광현도 단상에 올라 이 감독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며 새 사령탑의 합류를 축하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프로에 입단하면서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시간이 흘러 감독으로서 인천에 돌아오게 돼 무척 뜻깊고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SSG에 대해 "우승을 여러 차례 한 명문팀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못 올라온다는 견해도 있다"며 "면밀히 확인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한 성장을 도울 것이며, 고참 선수들에겐 책임과 권한을 주면서 팀을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팀의 '신구 조화'를 예고한 것이다. 이 감독은 "전날 만난 정용진 SSG 구단주 또한 자신에게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혼자라면 두 마리 토끼는 절대로 잡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구단주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칭스태프와 언제든지 대화하고 나아갈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 같이 합심해서 구단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감독과 단장을 지낸 인물인 이 감독은 "단장을 경험한 부분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와 같았다"면서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구단이 나아갈 방향성과 운영 등을 알게 됐다. 감독은 처음이지만, 단장 역할을 하면서 간접 경험을 했고, 이러한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야구'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 낼 것이고, 그러기 위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2가지 원칙으로 '원팀(One Team)'과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 때에도 강조한 부분인데, '원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만약 팀에 해를 끼치거나 하는 선수가 있을 땐 가장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프로의식'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야구장에선 항상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팬들에게 "우리 랜더스 사랑해주시고,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면서 "그러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끔 활기찬 야구, 열심히 하는 야구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 졸업 후 1994년 2차 지명 전체 1번으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이숭용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까지 18시즌 동안 2천1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함을 강점으로 총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또한 선수 시절 5년간 팀의 주장을 맡으며 리더형 카리스마를 보여줬으며, 은퇴 후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총괄 등 현장과 프런트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