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9100만원 잔금 공제'·GS건설 '중도금 대출 대위변제' 제시
24일 찬반 투표…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례 비교 '불만족' 입장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이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 4개월 만에 입주예정자에게 보상안을 제시했다. 입주예정자 반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21일 LH와 GS건설이 밝힌 현금 지원 금액은 84㎡ 유형 입주예정자를 기준으로 총 1억4천500만원(대여금 1억4천만원, 이사비 500만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금 지원에 해당하는 1억4천500만원 중 GS건설이 9천만원을, LH가 5천만원의 지원금과 500만원의 이사 비용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입주예정자와의 협의 과정에서 6천만원의 주거지원비를 제시했다가 상향 조정했다. 입주예정자들이 제시안에 찬성하면 내년 초까지 총 1억4천만원의 지원금(대여금)을 무이자로 지원받게 된다.

LH와 GS건설은 현금 지원 외에도 추가 지원책을 내놨다. LH는 분양 대금 가운데 입주예정자들이 아직 내지 않은 잔금에서 9천100만원(84㎡ 기준)을 공제하는 보상안을 마련했다. GS건설은 입주예정자의 중도금 대출을 대위 변제한다는 계획이다.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억5천만원(84㎡ A타입 기준)의 중도금을 대출을 통해 납부했는데, GS건설이 대출 원금을 대신 갚는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를 LH 브랜드 '안단테'에서 '자이'로 변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보상안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보상안이 마련돼 다행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지난해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보상 사례와 비교해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가진 이도 적지 않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1억2천100만원을 지급하기로 입주예정자들과 합의했다. LH·GS건설이 제시한 1억4천500만원보다 2천만원 가량 적지만, 화정아이파크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중도금 대출 원금에 이자까지 면제해주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설명이다.

특히 검단 아파트의 경우 입주예정자들이 중도금을 완납한 이후 사고가 벌어진 만큼 중도금 대출 이자에 대한 보상안도 LH와 GS건설이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 A씨는 "화정아이파크는 중도금과 잔금을 같이 내는 상황이라 대출 이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시공사가 먼저 면제해 줬다"며 "검단 아파트의 경우 입주예정자들이 지금까지 중도금 이자를 갚고 있는데 고금리에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보상안에 대해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오는 24일 오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보상안을 두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속단하기 어렵다"며 "투표가 끝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LH, GS건설과 3자 협의를 통해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