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일부 직원의 ‘태도 논란’을 두고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성명서를 통해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11월 21일 인터넷 보도=염종현 의장 “행감 피감기관 불성실한 태도, 철저한 각성 필요”)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경공노)이 “의장 성명서로 집행부와 의회 간 불신과 분열이 초래돼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공노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집행부의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의회의 고유권한으로 당연하다. 다만, 이번 행감 기간에 일부 상임위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나 수감준비에 소홀한 부분을 놓고, 집행부 공무원 전체를 왜곡하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제부지사까지 상임위를 방문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해 약속했음에도 집행부에 ‘경고를 한다’, ‘좌시하지 않겠다’ 등의 발언에 대해서 경공노는 심히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비롯해 일부 상임위에서 피감기관 관계자의 불성실한 태도가 도마(11월 22일 3면 보도=기관 태도 논란·기재위 무산… ‘행감 무용론’ 목청)에 올랐다. 이에 김동연 지사가 나서 ‘도민의 대표를 존중하는 태도로 성의를 다해 답변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고 염태영 경제부지사가 직접 상임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염 의장은 전날(21일) 입장문을 내고 “11대 의회 첫 행감이 치러진 지난해에도 미흡한 자료 제출과 불성실한 답변 자세가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며 “심각한 문제다. 발전된 태도는커녕 오히려 더 퇴보한 행태로 올해 행감에 물의를 빚은 집행부의 철저한 각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경공노는 “경기도 공무원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예산과 행감으로 밤늦게까지 고생하면서 묵묵히 의원들의 요구자료에 성실히 작성·제출하고 있음에도 이번 도의회 의장 성명서로 도청 직원들의 노고가 왜곡, 폄훼되는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의회와 집행부는 정책 동반자로서 상호존중하고 배려하는 건전한 상생 관계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경공노는 도청 공무원들을 대변해 부당한 문제는 앞장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이날 도정열린회의를 통해 행감을 준비한 도청 직원을 격려함과 동시에 ‘태도 논란’을 언급하며 “일부 행감과 관련해 미흡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도의회나 또는 도의원들이 도민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역설했다.
이어 “미흡했거나 조금 아름답지 못한 얘기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 이미 두 번의 지시를 통해 최선을 다하라고 했는데 (계속) 미흡한 점이 생기는 것은 의원들이나 도의회 존중 여부를 떠나 지사의 지시를 어기는 것”이라며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다시 평가해 행정1부지사 중심으로 평가해 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