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정부 정책에 무산 경험 '간절한 바람'
교통인프라·값싼 부지 등 외자유치 최적불구
접경지 등 중첩규제 감내… 이젠 국가 나서야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경자구역을 강화 남단(18.92㎢)까지 확대하여 영종과 함께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공약했고, 현재 '경제자유구역 확대(북부권)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추가지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미·중 갈등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홍콩에서 이탈하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동아시아 금융허브 기능을 인천으로 유치하여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유정복 시장의 글로벌한 거시적 감각과 강화군이 가진 지정학적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한 정책이라 사료된다.
경자구역 지정은 분명 강화군에는 희소식이지만,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2009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강화남단 경자구역 추가지정 계획이 있었지만, 중앙정부의 경자구역 축소 정책으로 무산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지정되어 강화군의 신성장동력이 되기를 군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경자구역 지정 요건을 보면 국내외 기업의 입주수요 확보가 가능하고, 외국인 정주환경의 확보·연계가 용이해야 하며, 광역교통망·정보통신망 등의 기반시설 확보 및 경자구역 개발에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강화군도 14년 전 강화군이 아니다. 교통인프라면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다. 서울~강화간 고속도로가 건설 중에 있고, 영종~신도~강화를 잇는 연륙교도 영종~신도 1단계 구간이 진행 중에 있다. 30분이면 2천만명이 살고 있는 서울·수도권과 세계적인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인천신항을 갈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저렴한 땅값으로 개발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해외투자유치에도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강화군은 연인원 1천600만명이 찾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풍부한 역사·문화유산과 다채로운 관광자원, 청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강화만의 특색있는 경자구역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향후 북측 개성과 해주를 연결하는 서해남북평화도로를 기반으로 남북철도까지 연결되면 남북 교류와 경제협력 거점으로 최적지가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 강화군은 접경지역,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이중삼중의 규제와 차별을 감내해 왔다. 인구 10만명의 도시가 7만명으로 떨어졌고, 극심한 초고령화와 젊은이들의 인구유출이 지속되면서 도시 활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1995년 강화가 인천시로 편입되기 전, 바로 옆 김포와 강화의 인구는 10만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현재 김포는 50만명의 거대도시가 되었다.
이제 국가가 나서야 한다. 특정지역의 희생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과감히 열어주어야 한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나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상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 8월 31일에는 '평화경제특구' 대상 시군에 강화군이 명시되는 등 강화가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되었다. 나아가 강화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강화남단 경자구역 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시는 강화남단을 영종과 연계하여, 국제비즈니스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특화된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강화가 농업도시에서 첨단산업도시로 변모할 수 있는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하며 중앙정부를 설득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 번도 갖지 못한 걸 가지려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야 한다.'
강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려 한다. 그냥 오는 봄이 어디 있겠는가. 세찬 겨울을 견뎌내며 군민들과 함께 강화의 봄을 만들어 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유천호 강화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