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Pick] '판타G버스' 탑승 1만명 돌파


지난 7월 첫발뗀 이후 호응 얻어
교통 취약지 해결책 가능성 비춰
道 "기술 접목한 실증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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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G버스. /경기도 제공

국내 첫 자율협력주행버스 '판타G버스'의 탑승객이 운행 4개월 만에 1만명을 돌파하며 자율주행 기술이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비전을 보여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의 기술로만 여겨졌던 자율주행이 우리 삶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온 것인데 버스기사 부족, 요금 인상 압박은 물론 교통 취약지 개선 등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대중교통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판타G버스는 '판교에서 타는 경기도(G)버스'라는 의미로, 제1판교인 판교역에서 제2판교인 기업성장센터까지 총 5.9㎞를 달리는 국내 첫 자율협력주행버스다.

지난 7월 17일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판교에서 첫발을 떼 지난 21일 오후 5시 기준 탑승객 1만2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자율주행센터 등으로부터 도로정보를 받아 스스로 위험상황을 감지해 안전성을 높인 자율협력주행버스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행을 시작한 것은 판타G버스가 최초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는 여러 기업과 기관이 몰려 출퇴근 시간대 교통정체가 심각하고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큰 지역 중 하나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제로셔틀' 등을 비롯해 그동안 쌓아온 관련 기술을 총동원, 새로운 교통수단인 판타G버스를 선보였고 판교와 같은 교통 취약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동안 자율주행은 미래의 기술로만 여겨졌다. 이런 와중에 판타G버스는 교통 취약지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도민이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멀게만 느껴진 과학기술을 공공에 접목해 도민 체감도를 높인 셈이다. 경기도 역시 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도내 교통 취약지역의 교통 문제 해결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비전을 판타G버스가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자율주행버스 상용화는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와 더불어 심야 자율주행버스 도입을 앞뒀다. 또 다른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의 경우 이미 무인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신분당선의 경우 무인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운행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도농복합지역 등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실증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화성시에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한국형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가 자리 잡고 있으며 화성시는 정부 주관 '자율주행 리빙랩 도시 선정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판타G버스와 같은 버스형태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교통 취약지 등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운행수단을 도입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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