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근무관리시스템 내년 전국 도입
고용부 등 퇴직공제금 확인수단
앱만 깔면 실물 카드 없이 등록
공제회 "인천거주자 참여 독려"
일용직 건설근로자를 위해 고안된 전자카드 근무 관리시스템이 인천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부터 의무 적용 사업장이 늘어나면 더 많은 일용직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 드신 근로자들이 저한테 부탁해서라도 전자카드를 쓰려고 합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 B5복합업무시설 신축공사 건설현장.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이 현장 출입구엔 '전자카드 근무 관리시스템' 단말기가 설치돼 있었다. 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출퇴근할 때 전자카드 단말기에 등록하는 게 일과 중 중요한 업무가 됐다고 한다.
이 현장에서 일하는 이성현(36)씨는 "전자카드 도입 이후 우리 같은 일용직들도 정확한 근무 일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일용직도 이를 통해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전자카드 근무 관리시스템은 고용노동부 산하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우체국, 하나은행과 협력해 만든 일용직 근로자 퇴직공제금 확인 수단이다. 체크카드 기능을 가진 전자카드는 근무 확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결제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근무 관리시스템 앱만 깔면 실물 카드가 없어도 출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출근 등을 등록할 수 있다.
3년 전인 2020년 11월부터 시행된 전자카드 근무 관리시스템은 내년부턴 전국 공사현장에 대부분 도입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적용 대상이 공사 예정 금액 기준 공공 공사는 1억원 이상, 민간 공사는 5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건설근로자공제회 인천지사가 발급한 전자카드는 약 11만2천개(전국 129만8천개)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인천지사 김채윤 대리는 "그동안 주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만 전자카드 사업이 적용됐는데, 내년부턴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인천 거주 일용직 근로자들의 전자카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