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피해자와 토크콘서트
포스터엔 '축하공연' 문구 논란
비판 일자… "수정전 자료 배포"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가 '전세피해 마음돌봄 Talk콘서트' 행사를 개최하려는 것을 두고, 시기와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전세사기 피해자들 사이에서 들끓고 있다.
26일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오는 12월2일 센터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행사에는 전세사기와 관련된 전문가와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하는 콘서트가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타로 상담과 캘리그래피, 푸드 트럭 등 체험 행사도 함께 열린다.
하지만 일부 전세피해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행사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의 전세사기피해자 A씨는 "타로 상담이나 캘리그래피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왜 준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연 기획자들이 이 사안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행사 내용이 적힌 포스터 문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토크 콘서트 전 30분간의 오프닝 공연이 있는데 세부 내용 항목에 '축하공연'이라 쓰여 있다는 것이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서트에 맞는 표현이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전세사기피해자 B씨는 "무슨 축하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행사 기획 단계에서 이런 표현을 지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행사를 기획하는 기획사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종본이 아닌 수정 전 자료가 배포됐다"며 "이번 행사는 전세사기 피해를 극복한 피해자가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이야기하면서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험 프로그램은 대담만 이루어지기보다 여러 프로그램으로 피해자들의 기분 전환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피해자들의 비판 지점을 이해하고 문제가 되는 축하공연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