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문화·복지 접근성에 삶의 질 향상
아동·청소년 시행땐 비용 절감·소비 증가
탄소배출 줄여 환경보호 등 선순환 기대
화성시는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무상교통을 도입해 연간 버스 이용자가 1.6배 증가했고, 경북 청송군은 올해부터 군민과 외지인 모두에게 무료 버스를 제공하며 교통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강원 정선과 전남 신안의 경우, 공영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벤치마킹의 장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지자체가 대중교통 향상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안성시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단계적 무상교통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 무상버스 사업이 처음으로 시행됐으며 저소득층 어르신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현재까지 1만7천200여 명이 누적 신청해 총 대상 인구 대비 45.8%를 차지했고, 1인당 평균 이용 횟수가 32회에 달하며 어르신들의 이동권이 크게 향상됐다. 이는 어르신들의 외부 활동 증가와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노년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6세 이상 23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2단계 무상교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성의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은 무상교통과 공영버스 노선 확대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
안성지역은 동서로 넓은 면적을 보유해 3개의 생활권으로 나뉘어 있으며, 적자 노선의 경우 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무상 버스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이에 안성시가 추진 중인 똑버스, 공영마을버스 등을 통해 노선을 확대하고 무상 버스 사업을 적극 시행해야 진정한 의미의 대중교통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안성시 버스 수단 분담률은 9.1%로 경기도 타 시군과 비교해 현저히 낮고, 수도권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어 교통서비스에 대한 상대적 차별을 받고 있다. 시민들 역시, '편리한 교통'을 지역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안성시의 교통정책은 시민 행복과 지역혁신의 발판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먼저, 시민의 이동권 향상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무상교통과 공영버스 노선 확대를 통해 버스 이용률을 높인다면 주민들의 발을 묶었던 교통 문제가 해결되고, 의료·문화·복지의 접근성이 강화되며 건강과 취미생활 등 삶의 질이 덩달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계비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며 교통비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안성의 대중교통정책은 고정비용을 낮추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좋은 해법이 될 것이다. 화성시는 무상교통 시행 후 아동과 청소년, 어르신의 교통 비용이 대폭 감소했고 청송군은 무상버스 운행 후 관내 식당 매출이 30% 늘어나며 톡톡한 경제효과를 보고 있다. 안성시 역시 어르신 무상 버스를 시작으로 아동과 청소년 등 단계별 무상교통을 시행하며 대중교통 비용 절감은 물론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을 줄이며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다. 교통 분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중 90%가량이 자동차에서 배출되기에 무상교통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승용차를 타는 사람들을 대중교통으로 유입하며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상교통이 기후 위기에 맞서 지구환경을 살리는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이 도시 경쟁력과 지역 정체성을 알리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되는 가운데 안성시의 비전인 '시민중심·시민이익'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시민이 있기에 안성이 존재하고, 시민의 이익은 가장 우선시해야 할 가치이다. 안성지역을 달리는 버스는 시민들의 미소를 책임지고 생활의 활력과 지역경제를 이끄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안성시의 교통정책이 전국 지자체에 널리 퍼져 편리한 대중교통의 이정표가 되길 희망한다.
/김보라 안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