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989건 거래 진행
지난해 상반기 2611건比 '초과'

'각종규제 열외'로 대체투자 부상
경기침체·과잉공급 '인기 시들'
"건축물 유형 정리가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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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지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1년 사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R114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인천·경기지역 올해 상반기(1~6월)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989건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 3천470건, 지난해 상반기에는 2천611건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62.1% 감소한 것이다.

올해 10월 기준 전국의 지식산업센터는 1천520동으로, 이 중 인천·경기(721동)가 절반을 차지해 거래량이 가장 많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지식산업센터를 떠나는 임차 기업이 늘었으나 입주를 희망하는 곳은 줄어드는 추세다.

입주 기업이 줄어들다 보니 지식산업센터 내에 입점한 상가도 임차인을 찾지 못한 채 공실로 남은 곳이 많다. 지식산업센터 연면적의 30%까지는 상가 등 각종 부대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데, 입주 기업들이 떠나면서 상가 임차인을 찾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완공된 지 1~2년 된 신축 건물에 임차인이 한 번도 들어오지 않은 채 비어 있는 곳도 있다"며 "편의점이나 카페 등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업종을 제외하면 임차 문의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지식산업센터가 외면받는 건 최근 3년 사이 공급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1980년대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지식산업, IT 관련업 등 산업시설과 상업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도권에서 신축이나 증축이 제한되는 일반 공장과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이 같은 규제를 받지 않고, 지자체 조례에 따라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도 들어설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세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돼 정부가 강한 규제를 걸었던 2020~2021년 사이 주거용 부동산을 대체할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식산업센터 역시 찬바람이 부는 상황이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많은 탓에 공실도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용도를 명확히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연구원 유현아 부연구위원은 "과거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명칭으로 인해 지자체에서 단순히 '공장'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최근에 건설되는 지식산업센터 건축물의 유형이나 특성이 일반 공장과 달라지는 만큼 유형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