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공고' 전월比 4분의1 수준
분양가 상승세속 '상한제' 편중 탓
건설사들, 분양 계획도 연기할듯

11월 경기도에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아파트 단지가 5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물량의 4분의 1수준으로, 공급 절벽 우려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7일 현재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경기도 아파트 단지는 5곳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 린 더 센텀(418가구)',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348가구)', '운정3 제일풍경채 본청약(121가구)', '오산 세교2지구 A-3블록 파라곤(1천68가구)', '부천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983가구)'이다. 지난달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공가 세대 일반분양 3곳을 포함, 20곳에 달했다. 4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아직 11월이 며칠 남았지만 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난 9~10월에도 분양 계획 물량 상당수가 실제 분양에는 이르지 못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 경기도내 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은 각각 5천879가구, 1만5천793가구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최근 공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을 보면 경기도 신규 분양 가구 수는 9월 1천760가구, 10월 8천73가구다. 예측물량의 29.9%, 51.1%만 실분양으로 이어졌다.

아파트가 공급됐지만 그나마도 미분양으로 이어진 경우마저 더러 있었다. 분양가 상승세 속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으로 눈을 돌려서다.

일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인근 지역 다른 단지보다 저렴하게 책정,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 화성 동탄의 한 아파트는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가가 책정됐던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는 청약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경우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청약 성패를 가르는 모습도 나타난다.

분양 상황이 부진하자 주택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에 건설사들은 주택 분양가를 올리는 기조지만 수요자들은 금융 비용 부담 등으로 선뜻 청약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인데, 분양가 경쟁력이 낮으면 청약 결과가 부진한 만큼 건설사들이 분양 계획을 점점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