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세교3지구 후보지 발표 이후 "분위기 변화 없어… 고금리 영향"
일부 '반짝 관심' 있지만 매매가 소폭 하락… 용인·구리도 '기대감만'
 

 

수도권 신규택지 오산세교3 (1)
사진은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 오산세교3 부지 전경. 2023.11.1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침체된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 '신규 택지 효과'는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을 가지는 일부 수요자는 있지만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과거처럼 매수로 즉각 연결, 집값 상승세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중론이다.

27일 오산 궐동에서 만난 윤희정 세교탑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신규 택지 후보지 지정 이후 일대 부동산 분위기가 바뀌었냐는 물음에 "전과 동일하다"고 답했다. 궐동은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신규 택지 후보지 중 한 곳인 오산 세교3지구에 포함되는 곳이다.

윤 대표는 "화성 봉담과 진안, 의왕·군포·안산이 신규 택지로 지정됐던 2년 전만 하더라도 집값에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즉각 반영됐다. 투자자도 많이 붙었다"며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아직 지구지정이 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매도인은 기대감에 집값을 올리는데 고금리에 매도인이 붙질 않아서이기도 하다. 아주 잠잠하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대표 A씨는 "세교3지구가 신규택지로 지정되면서 집을 내놨던 매도인들이 매매 매물을 거두고 전세로 전환하는 등의 시도를 더러 했다. 분양권 호가도 소폭 올렸는데 정작 매수 수요자들이 매수를 포기하는 모습"이라며 "분양권을 웃돈 주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약을 기다리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인근 신축 아파트 '호반써밋라포레(2023년 7월 준공)' 실거래가는 지난달 신고가를 썼지만 이달 들어선 오히려 거래가격이 소폭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해당 단지 전용 104.56㎡ 5층 주택이 6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일 면적의 이전 거래가는 5억~5억1천900만원 수준으로 최고가와 8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달 동일면적이 5억4천만원(12층)에 거래되며 매매가가 소폭 내려앉았다.

마찬가지로 신규 택지로 지정된 용인 이동, 구리 토평도 기대감만 감도는 분위기다. 발표 이후인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이 20일 기준으로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용인 처인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1주일새 0.09% 올라 신규 택지 발표에 따른 영향이 크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발표로 이미 해당 지역에 '반도체 호재'가 크게 작용했던 게 원인으로 거론된다. 구리시도 0.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신규택지 후보지의 부동산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는 이번 오산 세교2지구의 신규 분양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호갱노노에선 세교2지구 A3블록에 공급되는 '오산세교 파라곤'이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건설사는 오산 세교3지구가 신규택지 후보지로 지정, 반도체산업 지원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홍보 중이다. 전용 84㎡ 최고가 기준 분양가는 4억5천300만원이다. 궐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해당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로 분양가는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