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20만원 가량 적게 받아
공무직노조 "유치원 교육 붕괴"
道교육청 "예산 확보 노력할 것"

오산의 한 병설유치원에서 근무하는 10년차 방과후전담사 A씨는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이 경기도를 떠나는 것을 걱정한다. 최근 전담사를 1년짜리 시간제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추세가 생겨 보다 나은 처우를 찾아 타 지역으로 일터를 옮긴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이 다른 시도와 달리 임금이 전반적으로 낮은 체계를 운영해 전담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이 없어 공립유치원의 방학운영이나 저녁운영도 어렵고, 원아모집도 힘든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이 다른 16개 시도교육청과 달리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기본급이 20만원가량 적은 '2유형 보수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도내 유치원의 방과후 전담사들이 인력 유출 문제를 들어 대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방과후 전담사가 포함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지부)는 27일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지부는 "교육청은 정년퇴직이 보장된 방과후 전담사를 시간제 계약직으로 채용해 결국 자연 소멸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외부에서 볼 때는 잘 모르지만 정교사, 기간제, 임시강사, 시기간제, 방과후 전담사가 섞여 있는 곳이 유치원이며, 이런 토대가 무너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16개 시도교육청과 같이 1유형으로 전환할 경우 100억원의 예산이 더 소요된다. 전담사분들의 처우개선 문제에 공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돌봄 수요에 맞게 전담사들이 저녁시간까지 근무하는 조건으로 노조와 협의 중에 있다. 본예산에는 반영하지 못했지만, 세부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