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슈퍼마켓 수원에 첫 오픈
곡반정동 '스몰벗' 1호점 24시 운영
중소유통공동물류센터 이용 저렴
직영 미비점 보완 내년 본격 확장
기업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에 밀려 폐업 위기에 내몰린 슈퍼마켓의 반격이 시작됐다. 슈퍼마켓들이 연합해 만든 프랜차이즈형 슈퍼마켓이 전국 최초로 수원에 문을 연 것이다. 24시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일반 편의점과 달리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은 28일 수원시 곡반정동에 프랜차이즈형 슈퍼마켓인 '스몰벗' 1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스몰벗'은 영어 '스몰'과 친구라는 뜻의 우리말인 '벗'을 합친 합성어다.
기존 점포를 시스템화하고 조합의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와 연계해 점포에 대한 지원 및 운영 방식을 체계화했다. 또 주간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함으로써 인건비를 절약하고 24시간 운영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었다.
스몰벗 1호점을 직접 방문해보니 라면과 과자, 우유 등은 물론 청경채, 버섯, 피망, 토마토, 귤 등 갖가지 신선식품들도 다수 진열돼 있었다. 가격도 인근 편의점보다 저렴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큰컵)은 1천600원으로 편의점(1천800원)보다 200원 가격이 낮았고, 골뱅이 통조림(140g)의 경우 4천200원으로 편의점(6천500원)보다 무려 2천300원이나 저렴했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상품이 편의점보다 1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스몰벗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슈퍼마켓들을 위한 도매센터인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덕분이다. 수원지역엔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가 2곳 있는데 센터의 상품들은 2%대의 최소 마진만 붙여 지역 슈퍼마켓들에 공급된다. '스몰벗'을 통해 일선 슈퍼마켓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센터의 상품을 판매하게 된 것이다.
이날 스몰벗 1호점을 방문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스몰벗에서 만난 한 주부는 "편의점에는 채소나 과일이 없어서 아쉽고, 대형마트를 가자니 거리가 멀어 불편하다. 24시간 운영한다니 편리해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점을 앞둔 스타필드 수원 역시 스몰벗 출범을 지원해왔다. 스타필스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리테일 운영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는 방침이다.
손익분석부터 시스템 프로세스 구축, 인테리어 디자인, VMD(비주얼머천다이징) 컨설팅, 사업비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한편 기존 슈퍼마켓이 스몰벗으로 전환할 때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은 직접 스몰벗 1호점을 운영하며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종민 조합 이사장은 "골목 깊숙이 파고드는 대기업 편의점 및 SSM과의 경쟁, 점주의 고령화 등으로 폐업하는 슈퍼마켓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향후 슈퍼마켓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