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한화 이적 반발 문학구장에… "무책임하게 보낸 구단 이해불가"

프로야구 SSG 랜더스 팬들이 김강민 선수의 한화 이글스 이적에 항의하며 SSG 홈구장인 인천 문학야구장에 근조 화환을 설치했다.
29일 오전 11시께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랜더스필드' 입구 주변에 놓인 50여개의 근조 화환에는 'SSG 랜더스 해체', 'SSG 랜더스 프런트 전원 사퇴' 등 SSG 구단에 대한 항의성 메시지가 가득했다.
15년째 SSG 팬이라는 김재민(33)씨는 "구단이 김강민 이적 사태에 대해 명확한 사과가 없다면 서포터스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수의 SSG 팬이 구단 홈경기 응원 중단을 할 생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단이 계속 침묵을 유지하면 서포터스 활동뿐만 아니라 신세계 그룹 일체에 대해 보이콧할 계획이다"고 했다.
익명을 원한 SSG 팬 A씨도 "구단 레전드(김강민)를 무책임하게 떠나보낸 구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보여주기식 인사(단장 사퇴) 조치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구단을 규탄한다"고 했다.
근조 화환 항의 행사에 참여한 팬들은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화환을 전시하기로 했다. 또한 근조화환을 철거하지 못하도록 교대로 현장을 순찰하기로 했다.
SSG 팬들이 반발한 '김강민 이적' 사태는 팀에서 23년을 뛴 '레전드' 김강민 선수를 구단이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제외해 벌어진 사건이다. 보호선수 35인 명단에 들지 못한 김강민 선수는 결국 한화 이글스에 지명돼 SSG를 떠났다.
SSG 구단 관계자는 이날 경인일보에 "팬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변화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구단 입장을 밝혔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