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신체이미지 형성등 보고
외부환경·미디어콘텐츠 문제 지적
스스로 아동권을 보장받고자 나선 경기지역 초등학생들이 어른들의 '외모 평가' 문화가 아동의 건강하게 자라날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29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이하 재단)에 따르면 재단 아동권리옹호단 그린즈는 올해 하반기 진행한 '올바른 신체이미지 형성' 활동 결과를 공개했다. 그린즈는 경기지역 초등학생 20명이 스스로 아동권리를 보장받고자 여러 옹호활동을 기획하는 아동 조직으로, 지난 3월 출범한 뒤 아동기본법 제정 촉구 등 다양한 권리 증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올바른 신체이미지 형성 활동은 아이들이 외모에 집착하게 되면서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린즈는 또래 아동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왜곡된 신체이미지를 갖게 되는데 외부 환경이나 미디어 콘텐츠의 문제가 크다고 봤다.
이에 먼저 미디어에서 신체이미지를 왜곡시킬 수 있는 문제 상황들을 정리했다.
한 예능 방송에서 '넌 못 생겨서 안된다'는 식의 외모 비하 표현이 쓰인 것에 대해 "거의 모든 예능프로그램에서 외모 비하 표현이 당연하다는 듯이 쓰이는데, 연예인이 서로를 깎아내리는 장면을 보며 우리가 스스로 부정적인 신체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SNS에서 외모 점수를 매기는 콘텐츠가 유행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함부로 외모를 평가하는 콘텐츠를 접하면서 자신의 신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린즈는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자료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재단은 교육콘텐츠 전문기획 교사모임 '참쌤스쿨'과 함께 '올바른 신체이미지 형성' 교육자료 제작을 추진하면서 그린즈의 자문내용이 반영되도록 했고 초등학교 저·고학년용 교재와 PPT, 영상자료 등을 완성했다.
참쌤스쿨 대표 김차명 장학사는 "교육자료에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견들도 많아 매우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12월 경기지역 전체 초등학교에 일부 교재 견본을 발송한 뒤 향후 배포를 원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보급할 예정이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