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가 인천 앞바다에서 국내 최대 규모(1.6GW)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하는 발전사업 허가권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취득했다고 30일 밝혔다.
오스테드는 지난 2020년부터 인천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올해 두 차례 발전사업 허가 심의를 받았지만 ‘보류’됐다. 해상풍력 단지 영향권 어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상생협의회를 구성했다. 그 결과 이번에 3번째 심의에서 발전사업 허가를 얻었다.
세계 첫 해상풍력 단지 건설, 시장 점유율 26% ... 오스테드 한국 해상풍력 진출 가시화
오스테드는 덴마크 정부가 최다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세계 첫 해상풍력 발전 단지(빈데비·Vindeby)를 1991년 덴마크 해상에 건설한 뒤 성장세를 거듭했다. 영국 혼시2(Hornsea2), 대만 창화 1·2a 등 전 세계에서 28개 해상풍력 단지를 운영한다. 오스테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전 세계 바다에 설치한 해상풍력 발전 터빈은 1천900여개이고, 시장 점유율은 26%다. 2022년 기준 오스테드 그룹 매출액은 한화로 약 24조원이다.
오스테드와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회사는 포스코, SK오션플랜트, 현대스틸산업, LS전선, 세아, CS윈드 등이 있다. 오스테드 한국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2018년 서울에, 2022년 인천에 사무실을 열었다.
오스테드는 환경영향평가, 지질·지반 조사 등을 거쳐 2030년 단지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 해상풍력 단지가 가동되면 연간 1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 해상풍력 산업 ‘그린 허브’될 것”
페어 마이너 크리스텐센(Per Mejnert Kristensen)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인천시가 국내외적으로 해상풍력 산업의 ‘그린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로니 브랜드스트럽 (Ronnie Brandstrup) 오스테드 인천해상풍력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력과 더불어 지역 상생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어업인과 주민 등 지역 이해 관계자들과 신뢰를 쌓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진정성에 기반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