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 일본 최고 권위자이자 도쿄대 명예교수인 모토무라 료지는 이 질문에 두 가지 답변을 했다. "모든 역사는 현재사다"라고 말한 그는 2천206년간 로마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지금 이 순간까지 확장하는 '현재성'을 획득해간다고 했다.
또 하나는 로마사에는 인류의 경험이 응축돼 있다는 것이다. "세계사라는 바다를 항해할 때 로마사를 좌표축으로 삼는다면, 학습효과가 달라지리라고 자부한다"는 그의 이야기처럼, 로마사는 인류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무게감이 대단하다.
신간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모토무라 료지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로마사' 관련 역작이다. 그는 크게 네 시대로 나누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로마의 역사를 다룬다.
책에서는 로마를 지탱하는 중심축의 하나인 '공화정'에서부터 로마인의 대표 자질인 '회복탄력성', 인류 역사상 최초로 로마인이 발견해낸 '공공성'을 포함해 파란만장한 로마사의 마침표를 찍는 '멸망'에 이르기까지 12가지 코드로 수천 년의 장대한 로마사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로마가 어떻게 대제국이 될 수 있었는지, 로마가 왜 멸망했는지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책을 통해 찾아가보길 권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