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 의결' 최고위 논의 요청
인요한 "공관위원장으로" 요구
"4일까지 답변해 달라" 못박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30일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총선에서 희생해 불출마 또는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를 담은 안건을 공식 의결하고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11월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 사안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고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주기를 요청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혁신 안건으로 의결한 '희생'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것이다.

해당 안건은 오는 4일 또는 7일 최고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혁신위는 지난 3일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등 '2호 혁신안'을 의결하면서 이 같은 희생 요구를 인요한 위원장이 '구두 권고' 형태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권고를 받은 주류 측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인 위원장은 "그동안 당의 책임 있는 분들에게 변화를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혁신의 특징은 제로섬이다. 100점 아니면 '빵점'(0점)이다. 70, 80점짜리는 없다.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라면서 "아주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신을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혁신위의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와 관련해 오는 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못 박았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