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휴전을 깨고 전투를 재개한 1일 인천 번화가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이 모여 ‘전쟁·학살 중단’을 촉구했다.
1일 오후 7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 일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반대하는 인천지역 집회는 지난달 17일 주안역 인근에서 진행된 데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행사에는 인천에 거주하는 아랍인들과 시민단체 ‘노동자 연대’ 활동가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Free Free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Stop kill the childern(아이들을 죽이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에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지를 상징하는 스카프인 ‘카피예’를 착용하거나 팔레스타인 국기를 몸에 두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김샘(34)씨는 “팔레스타인을 75년간 지배한 이스라엘을 멈추라는 국제적인 압박에 동참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며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한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면, 팔레스타인에 조금 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호르(11·이집트)양은 “팔레스타인에서 아기들이 죽고 있다고 들었다.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구월동 로데오 광장에서 출발해 교보문고 인천점, 뉴코아아울렛 등을 거쳐 다시 로데오광장으로 행진했다.
유병규(59)씨는 “인천에는 이슬람 사원이 3개나 있을 정도로 아랍인이 많은데 서울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며 “인천 시민들에게 이스라엘의 학살을 알리기 위해 인천에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정당이자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침공을 감행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망자는 2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 휴전에 합의했으나 7일만인 이날 전투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