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활동 참여” 정치 목적 밝혀

“중앙당 결정 따라 지역구 결정”

25년 간 수원에서 활동 이력 장점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교수
경기언론인클럽 다산홀에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가 범죄자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경인일보 DB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내년 총선에 등판한다. 국민의힘 인재 영입 요청에 응한 이 교수는 지역구에 출마하는데 마음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경기대학교가 소재한 수원시 출마가 유력하다.


2일 경인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이 교수는 국민의힘 영입 사실이 맞다며 “비례대표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토킹처벌법에 관여하며 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직접 체험했다.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입법 활동에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정치권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입법 활동’에 참여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여당의 지지도가 낮아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데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이 교수는 수원 지역 출마가 유력하다. 자택은 서울시 방배동에 있지만 25년 이상 수원 소재 경기대학교에 재직했고, 무엇보다 스스로 수원에 애정이 깊다는 사실을 강하게 피력해서다.


이 교수는 “(경기 남부에서 주로 범행을 벌인)‘강호순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수원에 있었고, (수원 지동에서 벌어진)오원춘 사건 때도 수원역 뒷골목을 누볐다. 25년 동안 수원에 지내며 누구보다 수원에 애정이 깊다. 지금은 수원에 외지인들이 많이 유입됐지만 수원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며 “경기대학교 바로 옆에 경기남부경찰청이 있는데, 그곳의 프로파일러 다수가 경기대 출신이다. 경기대에서 일하며 잠자는 시간만 잠시 서울에서 보냈을 뿐, 생활의 대부분 시간을 수원에서 보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구는 중앙당이 정하는 것으로 중앙당 방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경기대 소재지인 광교에 출마하게 되면, 수원정 선거구에 나설 확률이 크다. 이곳은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이 교수가 총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되긴 했지만, 실제로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수원은 5곳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한 지역으로, 야당세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수도권 험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