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높은 인물로 내년 전략 공천
이, 지역구 의지 확고… 수원정 유력
방, 출마 결심땐 '수원 무·병' 확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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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대패한 경기도 수복을 위해 명망가(名望家) 또는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대거 수혈해 내년 총선에서 전략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꾸준히 영입이 거론돼 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지역구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입각한 지 갓 세달 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개각을 통한 차출대상으로 떠오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1차 전략지로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인재 영입 요청에 응한 이수정 교수는 지역구에 출마하는데 마음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경기대학교가 소재한 수원시 출마가 유력하다. 이 교수는 경인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영입 사실이 맞다며 "비례대표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토킹처벌법에 관여하며 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직접 체험했다.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입법 활동에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경기 남부에서 주로 범행을 벌인)'강호순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수원에 있었고, (수원 지동에서 벌어진)오원춘 사건 때도 수원역 뒷골목을 누볐다. 25년 동안 수원에서 지내며 누구보다 수원에 애정이 깊다. 지금은 수원에 외지인들이 많이 유입됐지만 수원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며 "경기대학교 바로 옆에 경기남부경찰청이 있는데, 그곳의 프로파일러 다수가 경기대 출신이다. 잠자는 시간만 잠시 서울에서 보냈을 뿐, 생활의 대부분 시간을 수원에서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출마지로는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수원정'이 유력하다. 다만 이 교수는 "지역구는 중앙당이 정하는 것으로 중앙당 방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방문규 장관도 출마를 결심할 경우 수원 배치가 확정적이다. 방 장관은 수원에서 출생해 수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제2의 김진표 이미지가 강해, 각급 선거 때마다 여권의 영입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김진표 의장이 임기를 마치며 무주공산이 되는 '수원무'는 물론 민주당 김영진 의원의 대항마가 딱히 부각되지 않고 있는 '수원병' 차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 장관은 출마지역 조정에 따라 이번 개각 대상에는 빠졌지만 연말 추가 단행 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동반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영입된 김현준 전 국세청장도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수원갑'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경기남부권의 이슈성 있는 후보들이 포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교체로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된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성남 분당을 출마를 희망하고 있으나 대중성과 도지사 후보 출신이라는 경쟁력을 살려 접전지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차출이 거론된다. 5선의 오산시 안민석 의원을 겨냥한 저격 공천이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 때문이다. 다만 장 차관은 오산에 딱히 연고가 없는 데다, 비례 출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P씨도 영입대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관련기사 4면('허무한 엔딩' 점쳐지는 국힘 혁신위원회)

/정의종·김태성·신지영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