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내가 뛴다] "일하는게 즐겁다"
10개 조례 대표발의 '초선 열정'
다양한 계층 품고 현장 발품 최선
"해결하고 피드백, 내가 더 행복"
흔히들 '의원은 입법활동으로 말하고 평가받는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성남시의회 이영경(42) 의원은 단연 '톱 클래스'다.
9대 성남시의회를 통해 정치에 본격 입문한 이영경 의원은 1년5개월여의 활동 기간 중 초선임에도 모두 10개의 조례를 대표발의했다.
내용도 '노인학대 예방 및 보호',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공공형 실내놀이터 설치 및 운영' 등 어르신에서부터 여성청소년, 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을 품고 있고 상대적으로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맞닿아 있다. 책상에서의 논리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현장을 살핀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노인학대는 노인정을 방문했을 때 어르신이 말씀하시는 걸 듣고 도움을 드리고 싶어 하게 됐고 생리대 문제는 각급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오랫동안 제안사항으로 제시된 내용이다. 공공형 실내놀이터는 안철수 의원실에서 유치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할 때 애로사항이 나왔는데 해결 방안을 찾다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아이만 키우던 분당 토박이 전업주부였다. 결정적으로 그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사안은 지역구인 서현동에 지정된 '공공주택지구'와 교통문제였다.
이 의원은 "내가 사랑하고 내 소중한 가족이 살아가야 할 동네를 환경 등에 대한 대책 없이 난개발하겠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반대 범대위 활동과 8호선 2차연장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다보니 시의원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때 민원이 빨리빨리 처리되지 않는 게 절차인지 핑계인지 답답했다. 시의원이 되고 보니 절차와 시기가 있고 당론이라는 것도 존재하고 있어 약간의 이해는 됐다"면서도 "그럼에도 하고자 하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민'과 '정치의 영역'을 터득한 이 의원은 일방적으로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 일 없이 '중간에서 열심히 소통한다'는 자세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주민들이 요청한 문제를 해결하고 피드백 드리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행복해진다. 엄마나 언니, 누나나 딸, 며느리 같은 의원으로 지역 분들 곁에 있고 싶다"며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솔선수범하겠다. 할수록 어려운 면도 적지 않지만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미소 지어 보였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