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면적 17만7천여㎡·길게는 20년 넘게 방치
대부분 분당·판교 지역에 위치
전임시장때 판교 5곳 활용 방안 용역
폐기 후 관련 부서 모아 종합 검토
봇돌저류지 부지만 구체적 방안 도출
주민들 '이왕 할 꺼 속도 내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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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부지 16곳 중 유일하게 활용(개발) 방안이 구체적으로 잡힌 삼평동 소재 '봇돌저류지 부지'.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지역민들의 관심이 큰 유휴부지 활용(개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성남시가 '유휴부지TF팀'까지 꾸렸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발되지 않은 채 장기간 유휴부지로 남아있는 땅은 총 16곳에 총면적은 17만7천750여 ㎡로 길게는 20여 년 넘게 방치돼 있는 곳도 있다. 성남시는 인근 용인·화성 등과는 달리 개발 가용부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역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방향이 정해져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요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 유휴부지 현황

성남시의 유휴부지는 대부분 분당·판교에 몰려있다. 또 대부분이 도심 외곽이 아닌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지역 유휴부지는 '구 차량등록사업소 부지'(판교동 578, 1만5천133㎡), '판교동 특목고 부지'(판교동 493, 1만6천51㎡), '삼평동 초등학교 부지'(삼평동 725, 1만2천152㎡), '운중동 임시차고지 부지'(운중동 902, 2천313㎡), '백현동 일반고 부지'(백현동 567, 1만3천911㎡), '봇돌저류지 부지'(삼평동 667, 1만5천223㎡), '운중동 종교용지 부지'(운중동 1055, 1천424㎡), '구 식품개발연구원 부지'(백현동 516-20, 2만5천304㎡), '구 판교 환상어린이공원 부지'(삼평동 626, 6천959㎡),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구미동 195, 2만9천41㎡), 금곡동 도심형 복합시설 부지(금곡동 169, 2천262㎡) 등이다.

이와 함께 위례 지역의 '스토리박스 부지'(창곡동 594, 2만3천382㎡) 및 '여수동 공공 부지'(여수동 400, 1천660㎡), '하대원동 지역자활센터 부지'(하대원동 15, 1천277㎡) 등도 개발이 가능한 유휴부지에 속한다.

이 밖에 분당 구미동 소재 '법원 부지'(구미동 190, 3만261㎡)와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하나로마트성남점) 부지'(구미동 174, 8만4천407여㎡)도 성남시가 개발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땅이다.

현재 법무부가 소유하고 있는 법원 부지는 '뉴법조타운'이 옛 1공단 부지로 확정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 맞교환이 이뤄져 시 소유가 된다. 농산물유통 문제점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대도시 외곽에 '농산물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00년 8월 문을 연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조성 당시 타 용도 사용 제한을 오는 2025년까지로 설정해 놓아 2026년부터 성남시가 개발할 수 있는 상태다.

■ 활용(개발) 방안 찾기

전임시장 때 구 차량등록사업소·판교동 특목고·삼평동 초등학교·운중동 임시차고지·백현동 일반고 등 5곳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정하기 위한 용역 및 주민 여론조사 등을 진행(2022년 3월2일자 9면 보도=장기 미개발 판교 유휴지, 하반기 활용안 '윤곽')했다. 해당 부지들은 판교 개발 당시 용도가 지정됐다가 폐기되면서 유휴부지로 남아있는 상태다.

당시 주만 91.5%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고 공공 체육·의료 복합·복합문화 커뮤니티·공유오피스 주상복합·복합놀이 시설 등의 방안이 도출됐다.

하지만 신상진 시장이 이에 대해 5곳을 포함해 성남시 전체 유휴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종합적으로 다시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용역 결과는 자동 폐기됐다.

성남시는 이후 관련 부서를 총망라해 '유휴부지TF팀'을 꾸렸지만 '봇돌저류지 부지' 한 곳에 대해서만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했고, 나머지 유휴부지에 대해서는 윤곽을 잡지 못했다. 현재 '유휴부지TF팀'은 해산했고 유휴부지 활용방안은 각 해당 부서가 살펴보고 있는 상태다.

26년째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도 전임 시장 때 용역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가닥을 잡았지만 현재까지 그 이상으로 진척되지 않고 있고, 신상진 시장 들어 복합개발로 방향을 정한 뒤 용역까지 했던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부지' 역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향후 계획은

성남시정연구원까지 나서 유휴부지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하나씩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서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는 게 성남시의 설명이다.

가장 먼저 활용 방안이 정리된 '봇돌저류지 부지'의 경우 내년도 본예산에 3억원을 편성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한다.

판교IT종사자용 청년창업지원주택(300~350가구)과 도서관·어린이물놀이시설 등의 주민편의 시설, 게임캐릭터 전시판매코스튬대여·게임장·디지털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젊음의 거리와 카페·세계음식·미디어아트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26년에는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머지 판교 지역 유휴부지에 대해서는 '백현동 일반고 부지'의 경우 기업유치나 주민편의시설, '구 식품개발연구원 부지'는 매각 후 교육·연구시설 유치 등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다. 시 관계자는 "판교 지역은 국가나 경기도의 개발계획과도 맞물려 있는 사안이어서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례스토리박스 부지'는 문화복시시설로 가닥을 잡고 자체적으로 건물을 지을지, 민간에 매각할지를 내년 상반기에 가닥을 잡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는 문화복합시설이라는 큰 틀은 확고하다는 게 성남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건물에 대한 진단 검사도 병행해 철거할지 활용할지도 정하는 등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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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부터 성남시가 개발할 수 있는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하나로마트성남점)./경인일보DB

구미동에 위치한 또 다른 유휴부지로 주민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부지'와 '법원 부지'에 대해서는 '오리역세권 복합개발'이라는 타이틀 아래 내년 상반기 중에 윤곽을 잡고 하반기에는 예산을 편성에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의 농수산물 부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거기에다 주거와 미래먹거리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숙고하고 있으며, 1기 신도시 특별법과 맞물려 개발 방향을 정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동 한 주민은 "오리역이 있는 구미동 상업 지역은 위치도 좋은데 분당에서 유독 낙후돼 보인다. 지하철역이 있는 분당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며 "주민들은 특히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 대한 복합개발이 이뤄져 지역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이왕 개발할 거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해 달라는 게 주민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