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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지난달 출장차 싱가포르 하버프론트 터미널을 방문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바탐섬을 잇는 카페리가 운항하는 터미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상 깊었던 점은 터미널에 배를 타려는 사람들뿐 아니라, 이곳에 있는 음식점이나 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인천항에도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잇는 카페리가 운항하는 터미널이 있다. 2020년 6월 개장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로 인해 3년 넘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가 올해 8월부터 다시 승객들이 이용하기 시작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싱가포르 하버프론트 터미널과는 다르게 아직 사람이 많지 않다. 10개 노선 중 4개 노선만 승객을 태우고 운영을 재개한 데다, 기존 승객 수요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찾는 일반 시민들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 인천항만공사는 이곳을 새로운 관광 코스로 만들기 위해 전망대 역할을 하는 유리병 등대를 만들고, 옥상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까지 가는 대중교통편도 마땅치 않고, 너무 외곽에 위치한 탓에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 여객 운항이 중단된 시기 이곳은 직원들만 머무는 시설이 돼버렸다. 편의점이나 식당가 등은 문을 닫았고, 이용할 편의시설이 없는 탓에 사람들이 더 찾아오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천은 해양도시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지 않게 도심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장소는 드물다. 이 때문에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이 같은 곳이 싱가포르 하버프론트 터미널처럼 사람들로 붐비기를 바란다면 인천항만공사, 인천시 등 관계기관이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초라한 결과의 원인을 외부 환경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새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