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폭언 등 직장내 괴롭힘
근무 모습 몰카에 경위서 요구도


학교 시설물 청소원 갑질 규탄 기자회견
5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인천지부 조합원들이 시설물청소원에 대한 갑질 규탄 및 적정 업무환경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 계양구의 한 초등학교 교직원이 교내 청소원을 대상으로 부당한 갑질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노조)은 5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구 A초등학교 교직원이 시설물 청소원 나금단(65)씨에게 2개월 넘게 비하발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해당 교직원이 지난 9월부터 나씨에게 "노조 힘으로 취업했으면 일을 똑바로 해야 하지 않냐" 등의 폭언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또 나씨가 근무하는 모습을 몰래 사진으로 찍었으며, 수차례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나씨는 이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나씨에 대한 갑질은 시설물 청소원으로 10년 일한 나씨가 정년퇴직 후 재취업한 다음 발생했다"며 "퇴직 후 기간제 재채용은 근로자의 권리인데 학교는 연로한 근로자를 쫓아내려고 의도적으로 갑질을 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정년퇴직 후 재채용은 퇴직한 청소원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노사단체협약에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이후 노조는 해당 교직원의 갑질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인천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실에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은 심각한 인권침해인 만큼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다"고 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