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도 3천㎡규모 전용시설 들여… "관련 화물 수요 지속 성장"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에 냉동·냉장(콜드체인) 화물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주)한국초저온인천은 최근 인천해수청으로부터 비관리청 항만개발사업 시행 허가를 받았다.
인천 신항 항만 배후단지에 22만8천여㎡ 규모로 조성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인근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에서 배출되는 영하 162℃의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활용한 물류단지다. 한국초저온인천은 애초 2025년 1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국제 경기 악화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사업비가 대폭 증가돼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한국초저온인천은 애초 공사비 5천622억원에서 1천200억여원이 늘어난 6천800억여원으로 시행 허가를 받았다. 한국초저온인천은 올해 안에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기간은 30개월이다.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간 29만t의 냉동·냉장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인천항에 새로운 화물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도 콜드체인 화물 전용시설이 들어선다. 2027년까지 인천공항에 신규 화물터미널을 조성하는 에이에이씨티(AACT) 유한회사는 전체 터미널 2만5천㎡ 중 3천465㎡를 콜드체인 화물 전용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AACT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로 인천공항에 콜드체인 전용 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인천공항을 통해 운반되는 콜드체인 화물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약품은 연간 24% 성장세를 보였고, 농·축·수산물 등 신선화물은 연간 11%씩 늘어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콜드체인 화물 수요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인프라가 계속해서 갖춰지면 인천공항을 통해 화물을 운반하는 항공사나 포워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